[포토]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각오 다지는 감독과 선수들
7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2021-2022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SK 최준용, 전희철 감독, 오리온 강을준 감독, 현대모비스 이우석, 유재학 감독, 한국가스공사 김낙현, 유도훈 감독, KGC 전성현, 김승기 감독, 오리온 이대성, KT 허훈, 서동철 감독.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청담=최민우기자] KBL 플레이오프(PO) 나서는 선수들이 재치 있는 질문으로 각팀 사령탑들을 당황시켰다.

KBL은 7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6강 경쟁에서 승리한 팀의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선수들이 감독에게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감독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사령탑들도 재치 있는 답변으로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미디어데이 참석 선수 중 가장 고령(?)인 이대성(31·고양 오리온)은 “감독님들께서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운을 떼며 서울 SK 전희철 감독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 밸런스 게임이 유행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김선형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다음 시즌은 최준용, 그다음에는 안영준이 FA가 되는데 한 명만 택해야 한다면 누굴 뽑겠냐. 3초 안에 답해달라”고 질문했다. 전 감독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제가 SK를 떠나겠습니다”고 말하며 모두 잔류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6강 PO에서 맞붙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안양 KGC의 티키타카도 눈길을 끌었다. 가스공사 김낙현은 KGC 김승기 감독에게 “운이 참 좋으신 것 같다. 작년에는 제라드 설린저로 우승을 했고, 올해는 오마리 스펠맨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김 감독은 “어렸을 때 돈을 많이 썼다. 내가 빚도 많은데, 베풀다 보니 그런 운까지 온 것 같다”고 답했다. KGC 전성현은 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에게 “감독님이 6강 보증 수표라고 불린다. 그런데 나는 우승을 2번이나 했다. 반지가 2개인데, 6강에서 우리를 이기면 반지 하나 드리겠다. 받을 의사가 있나?”고 도발했다. 얼굴이 빨개진 유 감독은 “준다니까 고마운데, 우승 반지는 김낙현에게 받겠다”고 답했다.

[포토]출사표 밝히는 오리온 강을준 감독
오리온 강을준 감독이 7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2021-2022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BL 최고 명언 제조기’ 강을준 감독(고양 오리온)도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이우석은 강 감독에게 “따로 명언 공부를 하시냐”고 물었다. 강 감독은 “내가 책을 굉장히 많이 보는데, 가장 좋아하는 게 만화책이다. 정말 많이 본다. 좋은 단어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연락해라”고 답했다. 이 말에 단상에 함께 있는 감독들까지 폭소했다.

이우석은 또 “이대성의 시력이 나쁘지 않은데, 왜 굳이 렌즈를 끼라고 하냐”고 물었다. 최근 SNS에서는 작전 타임 때 강 감독이 이대성에게 ‘안 보여? 안 보이면 렌즈를 껴’라고 말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강 감독은 “경기에서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다가 그런 말이 나왔다. 생각해 보면 이대성이 (명언을) 유도하는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PO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지만, 선수들과 감독 모두 챔프전 트로피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KBL은 오는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모비스와 오리온의 경기로 봄 농구 시작을 알린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