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켈리 \'힘찬 투구\'
LG 선발투수 켈리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NC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LG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33)가 또 5이닝을 먹었다. 첫 등판임에도 투혼을 발휘한 모양새다. 특히 이날 아빠를 위해 치어리더로 나선 딸 캐미의 응원이 있어 가능했다.

켈리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 지원 덕분에 승리도 품었다. 이날 LG는 5-3의 재역전승을 따냈다. 1-0에서 1-3으로 뒤졌으나 다시 4점을 뽑으며 웃었다.

이날이 켈리의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페이스가 늦었다. 비자 발급 문제로 스프링캠프 합류 자체가 늦었고, 캠프 도중 발목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멈춤 신호를 받아야 했다. 시범경기 2경기에 나섰으나 각각 3이닝과 3.2이닝만 던졌다.

이후 정규시즌 이날 경기에 나섰다. 아직 몸이 100%로 올라왔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실제로 제구가 살짝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다. 그래도 5이닝을 먹었다. 5이닝은 켈리의 상징과 같다. 의지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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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치어리더 옷을 입고 잠실구장을 찾은 LG 켈리의 딸 캐미. 사진제공 | LG 트윈스

58경기 연속 5이닝이다. 지난 2020년 5월 16일 잠실 키움전 이후 만 2년 넘게 꼬박꼬박 등판할 때마다 최소 5이닝을 던지고 있다. 미친 이닝 소화력이다. 사실 이날 기록이 끊길 뻔했다. 5회 무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양의지를 뜬공으로 잡은 후, 닉 마티니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5회를 마쳤다. 관록이 엿보였다.

또 다른 원동력도 있었다. 가족이다. 이날 켈리의 부인과 두 자녀가 잠실구장을 찾았다. 특히 딸 캐미(Kami)는 치어리더 복장을 입고 등장했다. 켈리의 아내는 “오늘 첫 등판에 나서는 아빠에게 힘을 주기 위해 치어리더 스타일 옷을 직접 주문해서 입혔다. 끝까지 힘을 내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힘을 제대로 받았다. 여차하면 기록 행진이 끊길 상황이었지만, 끝내 5회까지 책임졌다. 켈리 스스로 의욕이 강해보인 것도 있지만, 가족의 응원 역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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