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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 이숙자 코치 |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여성 지도자의 계보, KGC인삼공사 이숙자 코치가 잇는다.

이숙자 KBS N SPORTS 해설위원이 지도자로 출발선에 섰다. KGC인삼공사 코치로 새롭게 합류한 이 코치는 지난 28일 2022 KOVO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시작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은퇴 후 줄곧 지도자 길을 걸어온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과 현역 시절 명세터로 이름 날렸던 이 코치의 만남이다.

고 감독의 노력이 깃들어 있었다. 고 감독은 이숙자 코치의 장점을 눈여겨봤다. 그간 해설위원으로 쌓아온 분석력과 여자배구에 대한 이해도를 비롯해 여자 선수들의 심리나 멘탈관리 등 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고 감독의 제의를 받았던 이 코치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선임 전까지 여러 이야기가 오갔고, 이 코치를 데려오는 데 성공한 고 감독은 “삼고초려도 아니고 칠고초려, 팔고초려였다”고 웃으며 “이숙자 코치와 만나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 미래에 관해서도 논했다.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은퇴 후 8년 만에 프로로 돌아왔다. 이숙자 코치는 1998년 실업시절 현대건설에 입단, 2005년 프로 출범 후 2007년까지 현대건설에 몸담았다. 이후 둥지를 옮겨 2014년까지 GS칼텍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2012 런던 올림픽 4강 진출에도 이바지했다. 은퇴 후에는 곧장 마이크를 잡고 해설위원의 길을 걸었다.

오랜만에 등장한 여성 지도자다. 근래 배구계에서 여성 지도자들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2년만 하더라도 이도희 전 현대건설 감독, 박미희 전 흥국생명 감독 등 여성 감독이 자리했지만 대부분이 배구계를 떠났다. 이 감독은 2020~2021시즌 종료 후, 박 감독은 2021~2022시즌 후 8년간 잡았던 지휘봉을 내려놨다. IBK기업은행 김사니 코치 역시 지난 시즌 도중 불미스러운 일로 프로 무대에서 종적을 감췄다.

한국도로공사 이효희 코치만이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 코치의 등장은 끊길 뻔했던 여성 지도자 명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임이 분명하다. KGC인삼공사는 고희진 감독 체제에서 2022~2023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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