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 감독
박주봉 지난 12일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태국 방콕의 임팩트 아레나 연습코트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은 일본 단식을 지도하는 최상범 코치. 방콕|김경무전문기자

[스포츠서울 | 방콕=김경무전문기자] “한·일전 승부가 재밌을 것 같다.”

13일 오후 2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임팩트 아레나에서 열리게 된 한국과 ‘숙적’ 일본의 2020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우버컵(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 4강전. 결전을 앞두고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의 박주봉(58) 감독은 “(1번 단식에 만날) 두팀 에이스 안세영과 야마구치 아카네는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대결해 승패를 주고받은 ‘천적’”이라며 이렇게 전망했다.

안세영
한국의 안세영. 방콕|EPA 연합뉴스

야마구치 아카네
여자단식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 EPA 연합뉴스

안세영은 현재 세계랭킹 4위, 야마구치 아카네는 1위다. 둘은 지난 3월 2022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만났고, 야마구치가 2-0으로 승리해 우승한 바 있다.

한국은 전날 열린 덴마크와의 8강전에서 안세영(20·삼성생명), 신승찬(28)-이소희(28·인천국제공항), 김가은(24·삼성생명)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안착했다.

앞서 일본도 8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의 활약 등으로 대만을 3-0으로 완파하고 기세를 올렸다. 야마구치는 1단식에서 세계 2위 타이쯔잉을 2-1(21-10, 19-21, 21-19)로 누르며 승리의 물꼬를 텄다.

일본은 이어 복식에서 세계 3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토 사야카가 수야칭-린완칭을 2-1(19-21, 21-7, 21-14)로 꺾었다. 이어 단식에서 부상 회복 뒤 오랜 만에 나선 세계 6위 오쿠하라 노조미가 58위 웬치수를 2-1(15-21, 21-13, 21-9)로 누르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박주봉 감독은 오쿠하라 노조미의 한국전 두번째 단식 출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박 감독과 함께 일본팀 단식 코치를 맡고 있는 최상범 코치는 “그걸 어떻게 말해주느냐”며 역시 말을 아꼈다.

그러나 13일 발표된 두팀 대진을 보면, 오쿠하라 노조미가 두번째 단식에 나와 세계 19위 김가은과 격돌한다. 부담스런 상대이다. 안세영이 첫 경기에서 반드시 야마구치 아카네를 잡아야 한다.

김가은
한국의 김가은. 방콕|EPA 연합뉴스

일본의 다카하시 사야카
일본 여자단식 3인자 다카하시 사야카.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일본은 세계 13위로 까다로운 왼손잡이인 다카하시 사야카가 마지막 단식에 출전한다. 한국은 세계 46위인 심유진(23·인천국제공항)이 나온다. 객관적 전력상 열세다.

복식에서는 불꽃을 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주봉 감독은 “두팀 다 복식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예측불허의 승부를 예상했다.

한국은 세계 2위 신승찬-이소희가 첫 복식에 출전하지만, 세계 4위인 김소영(30·인천국제공항)-공희용(26·전북은행) 조합은 나오지 못한다. 김소영은 종아리 부상으로 제외돼 김혜정(24·삼성생명)이 공희용과 호흡을 맞춘다고 이경원 여자대표팀 코치가 밝혔다.

일본은 첫 복식에 세계 7위 마쓰야마 나미-시다 치하루, 두번째 복식에 후쿠시마 유키(3위)-마쓰모토 마유(5위)가 출격한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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