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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이 3분 12초에 터진 오른손 한방으로 세이고 야마모토를 꺾고 있다. 대구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대구 = 이주상기자] “일본의 최강자 텐진과 붙고 싶다.”

14일 대구광역시 북구 대구체육관에서 ‘굽네 로드FC 060’이 열렸다.

한국 플라이급 최강자 이정현이 ‘추성훈의 제자’로 유명한 세이고 야마모토를 1라운드 3분 12초에 터진 주먹 한방으로 끝냈다.

일본 플라이급 1위인 야마모토는 6연승의 이정현이 마주 한 상대 중 최고의 기교파 선수였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독사같은 민첩성을 자랑하는 이정현은 단 한번의 기회로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초반 탐색전을 벌인 두 선수는 중반부터 합을 이루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은 이정현의 탐색에 불과했다.

이정현은 3분이 경과한 후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야마모토는 뒷걸음질치다 이정현의 강력한 오른손에 그대로 무너졌다.

이정현은 케이지 인터뷰에서 “일본 단체 라이진의 챔피언인 나스카와 텐진과 겨루고 싶다. 내가 일본에 가든, 텐진이 한국에 오든 붙자”라며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정현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로드FC 팬으로서 종합격투기 선수를 꿈꿨다. 로드FC 명예기자로 대회 현장에 오기도 했고, 체육관 형들을 따라 현장 직관을 하기도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로드FC 센트럴리그에서 경기에 출전하며 성장했다. 센트럴리그에서부터 이정현은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실력에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지항상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입학한 후에는 자퇴를 선택했다. 다른 학생들이 수학과 영어를 배우는 시간에격투기를 배우려고 했고, 학교에서 아침부터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게 이유였다. 자퇴 고민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해오며 부모님과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 기간 동안 다퉜다.

이정현은 자신의 구체적인 계획을 부모님께 설명 드린 끝에 허락을 받아 자퇴했다. 자퇴 후에는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매일 훈련하는데 집중했다. 자퇴한 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고 한다.프로 선수로 데뷔한 뒤에는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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