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조재우 교수_인터뷰
조재우 고려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고려대병원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조재우 고려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정형외과의 차세대 리더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다. 2021년에만 대한골절학회를 통해 총 9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2022 대한골절학회 제48차 학술대회’에서 ‘최다 논문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최다 논문상은 SCI 및 SCIE 국제학술지에 1년간 가장 많은 논문을 게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조 교수는 지난해 ‘슬개골 분쇄골절의 3D 골절 패턴 분석(사이언티픽 리포트, 네이처)’, ‘골형성 단백질을 탑재한 3D 프린팅 생체 친화 세라믹 구조체를 이용한 토끼의 광범위한 대퇴골 결손의 재건(Journal of Orthopaedic Research, ORS)’ 등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는 의료계의 발전을 한층 앞당겼다.

조 교수는 이같은 상을 수상하고나서도 겸손을 유지했다. 자신보다 훌륭한 의사들은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조 교수는 수술에도 열정을 다하는 의사다. 고려대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한 7년간 355회의 야간 및 휴유 수술을 진행했다. 이같이 국내 정형외과 역사에 한획을 그은 조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조교수와 일문일답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조재우 교수_진료
조재우 고려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진료하고 있다. 사진|고려대병원

-외래와 수술을 진행하면서 논문을 많이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제가 담당하는 정형외과 외상 파트는 척추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발생한 골절들을 전부 맡고 있다. 이에 논문 소재들이 다양했다. 또 저의 지도 교수이며 골절 치료 명의인 오종건 교수와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여러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아울러 저희는 골절 임상적인 것뿐만 아니라 3d 프린팅, 외상 후 골수염, 분류학, 골절 후에 합병증 환자 치료 등 다양한 연구 소재가 있었다.

-논문을 쓰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시간이 부족한 것이 힘들었다. 논문을 쓰려면 한 자리에 앉아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진료도 하고 밤에 응급수술도 하다보니 논문을 쓰다가 중간에 끊고 나가야 할 때가 많다. 논문을 이어서 쓰려고하면 내가 왜 이렇게 작성했는지 기억이 안날 때가 있다. 이에 수술을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하고 논문이 잘 적히는 날에는 가족들에게 말하고 밤 늦게 귀가를 했다.

-앞으로 필요한 논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외상 파트에서 수준급의 논문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준급의 논문은 무작위 배정 임상 실험을 말한다. 이같은 논문이 나와야 어떤 치료법이 더 효과가 있는지 밝혀질 수 있다. 그러나 외상 파트는 실험군을 모집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 실험을 진행하기 어렵다.

-논문을 쓰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토끼 다리뼈를 일부 자르고 골 대체제로 재건한 연구다. 병원에서 진행한 실험이 아니라 실험 기구들도 충분하지 않아 모든 것을 직접 준비했어야 했다. 밤새 실험을 진행하면서 논문을 쓰고 미국 정형외과 연구학회에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학회지에 논문을 실을 수 있었다. 이 논문을 쓰는데 가장 힘들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기억에 남는 환자는?

차에 깔려 왼쪽 다리에 피부 괴사와 과다 출혈이 있던 환자가 기억난다. 다리 부분에 골반 골절도 함께 있었다. 다행히 절단술을 하지 않고 여러 차례 수술을 해서 다리를 살릴 수 있었다. 환자의 보호자가 감사를 표하기 위해 선물을 주려 하는데 거절하고 병원 내 ‘칭찬합시다’에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보호자가 ‘칭찬합시다’에 적어주면서 수술 함께 진행했던 팀원 모두가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앞으로 계획은?

정형외과 영역 중에서 외상은 의료진들도 힘들고 치료받기도 힘든 파트다, 이에 외상 및 외상후 합병증을 전문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외상으로 다치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명망받는 사람이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외상 환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싶다. 또 논문에서는 임상적인 것뿐만 아닌 골수염, 골재건, 근감소증 등 다양한 부분에서 기초연구 활동을 병행할 것이다.

shhong082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