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아닌 보호 조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연 IOC 총회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IOC 차원의 스포츠 제재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월 IOC 집행위원회는 러시아를 규탄하는 차원에서 러시아 및 친러 성향의 벨라루스 선수, 관계자의 국제대회 출전에 철퇴를 내린 적이 있다. 각 종목 국제연맹과 스포츠 행사 주최 측에 양국 선수의 출전을 불허하라는 취지의 견해를 낸 적이 있다. 실제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롯해 다수 종목 단체가 러시아 및 러시아 선수, 클럽 등을 사실상 퇴출 조처했다.

그러나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등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총회에서 러시아 제재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놨다. 그는 러시아가 올림픽 휴전 결의 위반을 한 것 등에 대해서 꼬집으면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 선수에 의해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의해서, 러시아 IOC 위원에 의해서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전쟁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지도자급 인사의 책임을 부각한 것이다.

바흐 위원장은 러시·벨라루스의 국제 대회 참가를 막아선 것에 대해 “제재가 아니라 보호 조치”라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여러 국가가 반러시아, 반벨라루스 정서가 깊어졌기에 선수와 관계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에 러시아 언론도 관심이 많다. 러시아 경제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21일 ‘바흐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러시아가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며 ‘외부에서 어떻게 볼지 모르나 이번 제재는 (러시아) 정부와 국가 상황에 제한된 것이지 러시아 올림픽 공동체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바흐 위원장은 러시아인을 최고의 (스포츠) 경쟁의 장으로 돌려놓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바흐 위원장의 발언을 확대,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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