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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라이언 긱스(49)가 웨일스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긱스는 21일 성명서를 발표해 웨일스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긱스는 “조국 웨일스를 이끄는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지만, 웨일스축구협회(FAW)와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감독의 거취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고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감독직을 내려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긱스는 여자친구였던 30대 여성과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 2020년11월 기소됐다. 재판은 원래 지난해 1월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법원 측 사정으로 올해 8월로 연기됐다. 기소된 긱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임시로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대신 로버트 페이지 수석코치가 대표팀을 이끌었다.

긱스의 법정 다툼이 미뤄진 가운데 페이지 수석코치의 ‘임시 지도 체제’도 장기화됐다. 그런데 페이지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웨일스는 최고의 성과를 냈다. 웨일스는 월드컵 유럽예선 E조에서 체코를 승점 1차로 제치고 벨기에에 이어 2위에 자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우크라이나를 1-0으로 잡고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 됐다. 페이지 수석코치는 지도력을 인정받아 정식 감독에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긱스의 자진 사퇴에 FAW는 “긱스가 웨일스 대표팀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 점에 대해 감사하다. FAW는 올해 11월 열리는 월드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긱스는 웨일스가 낳은 최고의 축구 스타로 2018년 웨일스 사령탑에 오르며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그러나 폭행 혐의 탓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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