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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배우 서인국이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서인국은 KBS2 월화드라마 ‘미남당’(박혜진 극본· 고재현 윤라영 연출)에서 프로파일러 출신 가짜 박수무당이자 카페 미남당의 사장 남한준을 연기하고 있다. 남한준은 절친했던 검사 한재정(송재림 분)이 살해당한 후 증거 조작 혐의로 실형을 살았고, 출소 후 엉겁결에 도사로 오해받으면서 점집을 운영하게 된 인물이다.

‘미남당’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인기 웹소설 ‘미남당-사건수첩’을 원작으로 한다. 한때 원작이 있는 작품은 흥행하기 어렵다는 공식이 성립되는 듯했으나, 최근 다양한 창작물을 IP로 삼아 영상화한 작품들이 잇따라 성공했다. 이에 원작의 존재는 도리어 기대를 부르는 요소가 됐다.

또한 ‘미남당’은 ‘붉은 단심’의 후속작으로, 전작 시청자를 흡수할 여지가 있었다. ‘붉은 단심’은 자체 최고 시청률 8.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무난하게 마무리된 ‘붉은 단심’의 배턴을 이어받은 ‘미남당’은 전작의 뒷심이 무색할 정도로 최신 회차에서 4.2%를 기록, 반토막 난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미남당’은 서인국이 7년 만에 출연하는 KBS 드라마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 보니 화제성조차 미미하다. 11일 TV화제성 분석 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서인국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그를 극을 이끌어갈 주연으로 기용한 작품의 흥행 참패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2018),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2021) 모두 반등할 조짐조차 없이 2~3%대에서 막을 내렸다. 그가 주연으로서 극을 책임질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사실상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응답하라 1997’(2012)을 제외하면 그가 극을 이끌어간 드라마 중 인상깊은 히트작이 드물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 A씨는 13일 스포츠서울에 “서인국 자체가 이제 큰 메리트가 없다. 매력적인 배우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도 너무 많다. 그리고 그간 맡았던 배역들을 보면 괜찮은 캐릭터가 많았다. ‘미남당’도 마찬가지다. 대본은 좋았는데 무당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맛깔나게 살리기엔 연기력이 아쉬워 보인다. ‘쇼핑왕 루이’는 잘된 작품이었지만 남지현, 윤상현 등 뒷받침해줄 배우가 많아서 가능했다고 본다. 가수도 아니고 연기자도 아니고 입지가 애매하다. 이번 작품으로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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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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