빤펫
태국 무에타이 선수 故 빤펫 판둥차이. 출처 | 네이션타일랜드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25세의 전도유망한 태국 무에타이 스타가 경기 후 9일만에 사망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26일 태국 매체 ‘네이션타일랜드’ 는 “빤펫 판둥차이가 투파떼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 선수 안토니 TF와의 경기에서 팔꿈치에 맞아 기절한 지 9일만인 23일 뇌손상으로 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당시 73㎏급 5라운드 경기의 마지막 라운드 1분 18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빤펫은 안토니의 팔꿈치에 턱을 맞아 쓰러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고 의식을 잃었다. 이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심각한 뇌 손상으로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빤펫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태국에서는 경기장에서 선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에타이 관계자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경기 시 응급처치를 하고 뇌진탕을 입은 선수를 즉시 병원으로 보내 규칙을 강화할 것을 협회에 촉구했다”면서 “아무도 이런 일(인명 손실)을 보고 싶어하지 않으며, 이 사건이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태국 정부는 국가 스포츠 개발기금을 통해 빤펫의 유족에게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빤펫은 본명인 사라윳 클린밍으로 지난 2019년 동남아시아 게임에서 은메달, 세계 아마추어 무에타이 챔피언십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편 상대 선수인 안토니 TF도 애도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빤펫이 80여 차례의 경기를 하면서 뇌에 손상을 입었을 수 있지만 자신의 책임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슬프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저 그의 명복을 빌 뿐이며, 그의 가족들이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할 때까지 재정적으로 돕겠다”면서 “지난 경기는 나의 28번째 시합이었는데, 불행히도 내 마지막 경기가 됐다. 링에 돌아오지 않겠다.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신념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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