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끝내기 안타
삼성 김현준이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 | 대구=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처음부터 이정후가 보였다.”

삼성 고졸 2년차 루키 김현준(21)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 특히 사령탑이 보는 선수로서 비교 대상이 키움 이정후(24)다. 당장은 무리다. 그러나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준은 2022년 삼성의 최고 히트상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율 0.313, 12타점 32득점, OPS 0.772를 만들고 있다.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77이다. 팀 내 야수들 가운데 3위.

특히나 최근 기세가 좋다. 지난달 28일 포항 한화전에서는 2-3으로 뒤진 9회말 동점 적시타를 때리며 포효했다. 29일 대구 롯데전에서는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환호했다. 중요한 순간 김현준이 자주 등장한다.

지난해 입단한 고졸 2년차 선수가 이 정도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1군에서 단 13경기 출전했고, 공격 기록은 4타수 1안타가 전부다. 2022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주전 중견수 등극. 팬들이 박해민을 잊게 만드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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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현준(오른쪽)이 2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화전에서 9회말 동점 적시타를 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의 호평도 쏟아졌다. “김현준은 작년 시즌 말미에 봤을 때부터 느낌이 있었다. 배트 스피드 같은, 근력이 필요한 부분은 부족했다. 대신 타구가 맞는 면적이 일반 선수와 다르더라. 근력 운동을 많이 했다. 본인이 열심히 했고, 준비를 잘했기에 1군 선수들의 공을 칠 수 있는 것이다”고 짚었다.

이어 “좋은 재능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 지금에 만족하면 안 된다. 힘을 더 키우고, 스윙 스피드를 높이고, 펀치력이 조금 더 생기면 리그를 좌우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이 본 김현준의 최종 진화 버전은 이정후다. 현재 리그 최고 타자로 꼽히는 선수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다. “최종적으로 롤 모델을 잡자면 이정후가 아닐까 싶다. 공수에서 이정후 스타일이 있다. 팬들도 흡사하다는 말을 하더라”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본인은 내색하지 않겠지만, 많은 것을 찾아가야 한다고 본다. 정확도도 갖춰야 한다. 콘택트 능력을 아직 이정후와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향후 충분히 근접하고, 능가할 수 있는 선수라 본다”고 강조했다.

[포토]키움 이정후, 시즌 16호 홈런으로 998 안타
키움 이정후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전에서 6회초 솔로 홈런을 때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처럼 호평을 받고 있는 김현준이지만, 정작 김현준은 조용하고, 겸손하다. 자신이 친 안타에 대해 물으면 “운이 좋았다”고 답한다. “간이 작다”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전혀 작지 않다. 타석에서 자기 할 것을 한하지 않나. 유인구를 참아내고, 다시 쳐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런 것들은 대담함이 없으면 쉽지 않다. 타석에서 스윙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간이 작다고 했다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겸손함까지 갖춘 것 아니겠나. 숙일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며 호평을 남겼다.

이정후는 2017년 데뷔 1년차부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종범의 아들’로 시작했지만, 이제 오롯이 이정후가 됐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가운데 역대 타율 1위다. 통산 타율이 0.340이다. 올 시즌의 경우 타율 0.337, 16홈런 71타점, OPS 0.979를 만들고 있다. MVP 페이스다.

김현준이 이런 타자와 비교되는 중이다. 실적만 보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김현준은 성장중인 선수다. 2002년 10월생으로 아직 만으로는 19세다. 앞길이 창창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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