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최초 여자 사연자가 ‘이별 리콜’에 실패했다.

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에서는 단 한 번의 다툼이 이별하게 된 사연자와 X(전 연인)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들은 이별 이후에도 몇 번 만났지만 어긋나는 타이밍에 끝내 헤어졌다.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연자는 근거리에 있는 카페 사장 X에게 첫눈에 반했다. 3개월간 관계를 진전시킨 두 사람은 사연자의 적극적인 고백에 연인이 됐다. 이들은 연애를 하는 1년동안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 하지만 1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크게 다퉜고, 이후 관계를 회복하지 못했다.

사연자는 X에게 쌓였던 서운함을 그 싸움 한 번에 모두 쏟아냈다. “오빠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나 너무 외로웠어. 왜 오빠가 그동안 그런 여자들만 만났는지 알겠네”라고 말한 것. 이에 상처를 받은 X는 이별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 힘든 일을 털어놓는 등 몇 번의 애매한 만남을 가졌다.

그러면서 사연자는 X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X를 더 보듬어주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그는 한 번의 싸움으로 허무하게 끝난 사랑을 ‘리콜’하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별 5개월 만에 ‘리콜 식탁’에서 재회했다. 그러나 X의 태도는 차가웠다. 사연자는 “나는 우리가 싸웠던 그 상황이 컸다고 보는데 우리가 진짜 헤어진 이유는 뭘까?”라고 물었고, X는 “단 한순간의 생각만으로 결정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별의 시작점부터 달랐다는 뜻이었다.

X는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에 사연자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듣고 그를 붙잡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사연자는 “감정에 북받쳐서 한 말이지, 진심이 아니었다. 너무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이어 “오빠가 너무 힘든 시점에 오빠를 떠난 것 같아서 너무 후회가 되더라. ‘그 때로 돌아가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너무 아쉽다”고 했다. X 역시 “우리가 만나고 있었을 때 이런 이야기를 했으면 참 좋았겠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사랑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강조한 X는 ‘이별 리콜’에 응답하지 않았다. X는 “다시 한 번 깨끗이 정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 다시 만나기 위해 온 건 아니었다. 우리의 선택에는 책임감이 따른다. 네가 서운함을 느끼지 않은 좋은 남자를 만나길 바란다. 고마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결국 사연자는 눈물을 쏟았다. 리콜 플래너들은 그를 진심으로 위로했다. 양세형은 “너무 슬프겠지만, 지금이 진짜 이별이라고 생각하고, 확실하게 정리하라”고 했고, 손동운은 “(리콜녀는) 사랑하기에 충분하고, 사랑받기에 충분한 분”이라고 응원했다.

리콜 플래너들은 최초로 등장한 여자 사연자에 그 어느 때보다 몰입했다. X에게 “오빠가 해준 게 뭐가 있어?”라는 사연자의 말에는 “선을 넘은 것 같다”고 돌직구를 던지는가 하면, “다시 한 번 이별을 하자는 마음에서 연락한 것”이라는 X의 말에 “최근 몇 년 동안 들은 최고의 소름 돋는 한 마디”라며 분노하기도 했다. 사연자와 X를 바라보는 리콜 플래너들의 숨김없는 반응은 재미를 배가했다.

한편,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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