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타점 올리는 알포드
KT 앤서니 알포드가 21일 수원 KIA전 7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로 나서 타격하고 있다. 수원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수원=장강훈기자] 발목 미세 염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KT 앤서니 알포드(28)를 향해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지었다.

알포드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서 7회말 1사 만루 기회에 대타로 나섰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수비나 주루는 어렵지만 대타는 한 타석 정도 가능하다. 크게 부상한 건 아니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미세하게 염증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에서 1회말 2루에서 홈까지 전력 질주하는 과정에 오른 발목에 통증을 느꼈다. 인근 병원으로 가 정밀검진했고, 미세 염증 소견을 받았다. 알포드를 대신해 김민혁이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했다.

피로가 누적된 박병호도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한 오윤석이 5번타자 1루수로 대신했다. 이 감독은 “(박)병호도 후반에 상황을 봐서 기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껴둔 카드는 경기 후반 결정적인 기회에서 꺼내들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민혁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아낸 이후다. 강백호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황재균이 볼넷을 골라 1루를 채웠다. 1사 1,2루 기회에서 박병호가 먼저 나서 볼넷으로 누를 꽉 채웠다.

이 감독은 1사 만루에서 알포드를 대타로 기용했다. 주력이 빨라 더블플레이 가능성이 낮고, 6-3으로 앞선 터라 한 점만 더 뽑으면 승리를 굳힐 수 있는 상황. 이 감독으로서는 ‘굳히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심우준 \'스리런 홈런\'
KT 심우준이 21일 수원 KIA전 7회말 2사 1,2루에서 좌월 3점 홈런을 때려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수원 | 연합뉴스

알포드는 유승철이 던진 시속 147㎞짜리 빠른 공에 반응했고, 유격수 정면으로 빠르게 굴러갔다. 타구가 워낙 빠른데다 정면이어서 더블플레이 가능성이 높은 상황. 그런데 KIA 유격수 박찬호가 가랑이 사이로 볼을 빠뜨렸다. 바운드 측정을 잘못했다. 박찬호는 털썩 주저앉았고, 1루에서 두 명의 주자가 득점하는 장면을 지켜본 알포드는 환하게 웃었다.

8-3으로 점수차를 벌린 KT는 2사 1,2루에서 심우준의 좌월 3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알포드가 승운을 몰고 온 사나이가 된 셈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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