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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알도. 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UFC 페더급 사상 최다 7차례 방어전 성공, 페더급 사상 최다 18승 기록, 페더급 사상 최다 11차례 피니시, 페더급 사상 최다 2037일간 챔피언 군림.

주먹을 맞댈 때마다 신기록을 쓰며 ‘살아있는 레전드’로 불렸던 ‘페더급의 지존’ 조제 알도(36.브라질)가 은퇴했다. 해외 주요 매체는 19일(한국 시각) 알도가 공식적으로 은퇴했다고 알렸다.

알도의 최근 경기는 지난달 열린 UFC 278로 메랍 드발리쉬빌리(31.조지아)를 맞아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이후 은퇴 소식이 거론되곤 했지만 이번에 공식적으로 은퇴하게 됐다.

이번에 확정적으로 은퇴를 발표하게 된 배경에는 UFC가 더 이상 알도와 계약하는 것을 꺼렸던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알도는 드발리쉬빌리와의 경기 이후 UFC와 재계약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UFC가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알도 입장에서는 다른 단체에서 뛰는 것도 염두에 둘 수 있었지만, 나이도 나이인데다 선수 생활 대부분을 UFC와 WEC(UFC 전신)에서 뛰었던 터라 UFC에서 명예롭게 은퇴하는 것이 나았을 것으로 보인다.

알도의 시그니처인 레그킥과 테이크다운은 격투기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그를 MMA의 슈퍼스타로 만들었다. 경기를 벌일 때마다 선사하는 MMA의 화려한 기술은 본인은 물론 UFC의 인기를 견인했다.

브라질 마나우스에서 태어난 알도는 축구의 나라답게 어렸을 적에 축구선수를 희망하기도 했지만, 17살에 처음으로 MMA를 시작하며 매료됐다. 데뷔 후 7연승을 거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알도는 2009년 WEC 44에서 마이크 브라운을 TKO로 꺾고 첫 챔피언 벨트를 찼다. 이후 2차례 방어전에 성공했다.

이후 WEC가 2010년에 UFC에 합병됐지만 알도는 타이틀을 유지한 채 UFC에 입성했다. 2011년 4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알도는 채드 멘데스, 정찬성, 프랭키 에드가 등을 상대로 7번이나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알도의 커리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는 코너 맥그리거와의 대결이었다. 2015년 UFC 194에서 8차 방어전 상대로 만난 맥그리거에게 알도는 1라운드 13초 만에 KO패하며 타이틀을 잃은 것은 물론, 인기와 부를 맥그리거에게 넘겨줬다. 당시만 해도 알도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13초 만에 KO패하며 모든 영광은 맥그리거가 독차지했다.

맥그리거에게 패한 후 알도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챔피언 맥스 할로웨에게 두 차례나 도전했지만 모두 패했다. 이후 알도는 제레미 스티븐스와 레나토 모이카노를 상대로 연이어 승리했지만,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패하면서 페더급을 포기했다.

밴텀급에서 새로운 도약을 도모한 알도는 2019년 12월 UFC 245에서 말론 모라에스와 싸웠지만, 스플릿 판정으로 패했다. 2020년 헨리 세후도가 밴텀급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고 은퇴하자 알도는 페트르 얀과 밴텀급 타이틀전을 벌였지만 4라운드에 KO패했다.

재기를 위해 애쓴 알도는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말론 베라, 페드로 무뇨즈, 롭 폰트를 연속으로 이기며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드발리쉬빌리에게 패하며 마지막을 맞게 됐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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