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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수 고려대병원 핵의학과 교수. 사진|고려대병원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지금까지 한국은 국제 학술대회에서 매년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의 연구를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박기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핵의학과 교수가 최근 제62회 일본핵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하며 한국 핵의학과의 위상을 드높였다.

일본핵의학회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젊은 연구자상’은 40세 미만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핵의학 연구에 종사하는 의사나 과학자를 대상으로, 최근 2년 동안 핵의학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국제학술논문을 발표한 연구자에게 수여된다. 박 교수는 내장지방의 염증 증가로 인한 포도당 섭취 증가와 급성심근경색을 포함한 관상동맥질환의 심각도 상승 사이의 비례 관계를 최첨단 핵의학 영상기법인 18F-FDG PET/CT를 통해 밝힌 연구로 상을 받았다. 다음은 박 교수와 일문일답이다.

-수상한 소감은?

일본 핵의학회에서 이런 귀중한 상을 받아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 한국의 핵의학 수준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준 거 같아 뿌듯하다.

-핵의학과란?

방사성 동위 원소를 인체 내에 투여해 진단 및 치료를 하는 과다. 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주요 질환의 진단 평가에서 매우 중요한 영상 및 검체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 또 갑상선 암 등에서는 치료에 필수적인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영상의학과와 다른 점은?

영상의학과는 인체 바깥에서 방사선을 쏴 투과시키지만 핵의학과는 외부에서 방사선을 쏘지 않는다. 핵의학과는 방사선을 내뿜는 방사성 동위 원소를 인체 내에 투여해 기능 중심적인 영상을 얻는다. 이처럼 인체 내에 직접적으로 방사성 동위원소를 투여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걱정이 많다. 하지만 나오는 방사선의 에너지가 약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치료용 방사선은 에너지가 조금 강한 방사선을 사용한다.

-이번 수상한 논문은?

비만은 각종 심뇌혈관을 포함하는 성인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의 유해기전은 내장지방의 염증 증가가 핵심인데, 지금까지 비만을 결정하는 척도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한 체질량지수(BMI)인데 이는 비만의 유해기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제한이 있다. 논문에서는 최첨단 핵의학영상인 18F-FDG PET/CT를 이용해 내장지방의 염증증가를 평가하고 세계 최초로 급성심근경색을 포함한 관상동맥질환의 심각도 상승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또 18F-FDG PET/CT가 기존의 비만 지표들을 넘어 대사적 건강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핵의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핵의학과는 생소한 분야다. 핵의학과는 최첨단 학문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것들을 영상으로 보여주거나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치료할 수 있는 과다. 혁신과학기술의 첨단에 있는 과라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와 선택하게 됐다.

-기억에 남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시던 분이 18F-FDG PET/CT검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보통은 다른 검사들로 충분하다고 생각을 하여 건강검진에서 18F-FDG PET/CT검사를 진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이 환자의 경우 다른 검사에서 발견하지 못한 초기 대장암 병변을 18F-FDG PET/CT검사를 통해 찾아냈고 내시경을 다시 진행해본 결과 실제로 초기 암 병변을 발견해 조기치료를 진행했다. 이처럼 18F-FDG PET/CT검사는 초기 암 발견에 효과적인 검사법이기 때문에 부담 갖지 말고 검사해보길 바란다.

-앞으로 목표는?

핵의학은 병원에서의 임상진료 현장뿐만 아니라 신약개발과 같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의과학쪽으로 적용분야가 많은 과다. 핵의학을 이용한 임상 환자 진료에서 정성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핵의학 영상을 이용한 신약개발과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여 환자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문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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