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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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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전북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울산 미래에 영향 끼칠 것(홍명보 울산 감독)”

“물러설 수 없다. 팬에게 승점 3 선물(김상식 전북 감독).”

올 시즌 K리그1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충돌하는 양 수장은 양보 없는 대결을 예고하며 강한 어조로 출사표를 던졌다.

울산과 전북은 8일 오후 4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양 팀은 사흘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FA컵 4강전에서 맞붙었다. 전북이 연장 접전 끝에 울산을 2-1로 누르고 결승행에 성공했다. 리그에서는 울산이 잔여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점 69로 전북(승점 64)에 승점 5 앞선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날 승점 3을 보태면 8점 차로 벌어져 사실상 우승에 가까워진다. 반면 전북이 FA컵 기세를 이어가 리그에서도 연승에 성공하면 두 팀 승점 차는 2로 줄어든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난 FA컵 선발진에서 뺀 주력 요원을 예상대로 총출동시켰다. 특히 최전방엔 지난 FA컵 4강에서 조커로 투입됐으나 비신시적인 행위로 퇴장, 팀 패배 빌미를 제공한 레오나르도가 선발로 나섰다. 홍 감독은 “레오와 대화를 나눴다. 용병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이해시켰고, 그도 잘 받아들였다”며 “과거 울산은 불투이스나 비욘 존슨 등 외인 선수가 자기 감정을 내세웠다가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선수마다) 감정은 다르지만, 축구는 같다. 유럽이든 어디든 레드카드는 팀에 피해로 온다. 그런 부분을 잘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울산은 바코, 이청용, 이규성,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등 공수 핵심 요원이 출격한다. 아마노 준은 경고 누적 및 사후 징계 등으로 결장한다. 홍 감독은 “내가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엔 울산과 전북은 (전북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지금은 어느정도 축을 맞춰 놨는데, 오늘 결과가 울산 미래 측면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2경기 연속 원정에서 승리를 노리는 김상식 전북 감독은 “승점 3만 생각하고 있다. FA컵 4강도 그랬지만 라이벌전은 즐겨야 한다. 즐기는 것의 의미는 결과에 걱정하고 부담을 얻는 것보다 온 정신을 경기에 몰입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은 왼쪽 풀백 김진수가 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이날 빠졌다. 바로우도 경미한 근육 부상으로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그 외엔 지난 FA컵 선발 요원이 모두 나선다. 최전방에 송민규와 조규성이 선다. 2선엔 강상윤~맹성웅~백승호~한교원이 포진했다. 포백은 최철순~윤영선~박진섭~김문환이 나서고 송범근이 골문을 지킨다. 부상에서 돌아온 공격수 구스타보, 수비수 홍정호도 벤치에 앉았다.

김 감독은 “김진수 공백이 크지만 ‘최투지’가 선참으로 몫을 해주리라고 믿는다. (홍)정호는 후반 상황에 따라 투입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FA컵 4강에서 울산과 뜨거운 신경전을 펼친 것과 관련해서는 “울산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주의를 줬다. ‘준비한 것을 덤덤하게 하자고’고 했다”고 말했다.

상대 아마노 결장에 대해서는 “경기가 안 풀려도 프리킥 한 방으로 바꾸는 선수다. 부담이 있는데 (결장은) 우리에게 호재”라고 반겼다. 또 지난 경기서 바코 개인 전술에 고전한 김문환 얘기엔 “다리도 짧은 데 알먹어서 되겠느냐고 했다”고 웃더니 “일대일도 해야 하나 주위의 백승호, 맹성웅 등의 협력 수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엔 올 시즌 K리그 최다 관중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킥오프 2시간 전인 2시30분 기준으로 1만9000여석이 예매됐다. 1,2층이 모두 팔려 나갔으며 3층까지 개방했다. 현장 판매분을 찾는 수요도 많다. 최소 2만여 명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시즌 최다 관중은 지난 9월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 ‘슈퍼매치’의 1만6333명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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