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5차전 선발나선 키움 안우진[포토]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일본 대표팀과 일본 감독 입장에서 안우진이 안 나오면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 야구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61) 감독이 202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한국을 찾았다. 잠실구장에서 키움과 LG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관전했다. 확실히 한국의 주요 선수들을 다 알고 있는 모습. ‘뜨거운 감자’ 안우진(23) 이야기도 나왔다. 상대해보고 싶은 듯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LG전을 관전했다. 관중석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키움과 LG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오는 11월 MLB 월드투어 명단에 포함된 고우석, 정우영, 김현수, 박해민, 채은성(이상 LG), 이정후, 김혜성(이상 키움)이 출전했다. WBC 대표팀에도 박탈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전력 노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어차피 정보는 다 노출된 선수들이다. 정규시즌 144경기가 모두 중계된다. 일본에서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선수들. 아주 어마어마한 부담은 아니라 할 수 있다. 1~2경기로 다 알 수도 없다.

구리야마 감독은 “WBC 대비 차원도 있지만, 한국야구를 눈앞에서 한 번 보고 싶었다. 특별히 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잡고 온 것은 아니고, 일정상 오늘과 내일 보게 됐다. 이정후, 김현수는 오래 본 선수다. 미국에 갔을 때 김하성이 뛰는 것도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주요 선수들은 다 알고 있다. 지금 특정 선수를 언급하지는 않겠다. 승부가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보고 싶어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러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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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잠실구장을 찾아 키움과 LG의 2022 KBO 플레이오프 1차전을 관전했다. 잠실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이슈가 되는 선수는 아무래도 안우진이다. 정규시즌에서 30경기 196이닝, 15승 8패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을 찍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리그 1위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에 나서 12이닝을 던져 1승 17탈삼진, 평균자책점 1.50을 찍었다.

실력만 보면 대표팀에 뽑히고도 남는다. 가장 강력한 투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 논란이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징계를 받으면서 국가대표 선발이 불가하다. 팬들의 시선이 여전히 싸늘한 편이다. WBC의 경우 KBSA가 아닌 한국야구위원회(KBO) 주관이기에 발탁이 가능하지만, 여론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구리야마 감독은 “여러 사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일본 대표팀 감독 입장에서는 좋은 투수가 나오지 않으면 좋은 일이다”며 웃은 후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살면서 여러 일이 생길 수 있는 것 아닌가. 젊은 선수들이 한 명이라도 더 나와서 잘하기를 응원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내놨다.

국적은 다르지만, 선수의 미래를 말했다. 야구의 세계화라는 목적을 봤을 때 좋은 선수가 한 명이라도 더 뛰는 것이 좋은 일이다. KBO도 고민인 상황에서 일본 감독이 지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은 2013년과 2017년 WBC에서 ‘참사’를 맛봤다. 충격의 1라운드 탈락. 심지어 2017년은 고척에서 열렸다. 홈에서 망신을 제대로 당했다. 명예회복을 노린다. 마침 내년 3월 예선에서 일본과 같은 조에 묶였다. 2023년 3월10일 붙는다. 이를 고려하면 안우진이 꼭 필요하다. 안우진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일본을 향해 강속구를 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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