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기준금리, 9%대 대출금리 눈앞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며 은행권 신용대출 최고금리가 8% 선을 뚫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2개월물(무보증, AAA) 금리는 지난 2일 5.007%까지 올라선 이후 4일 5.069%로 치솟았다. 은행채 12개월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만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 신용대출 최고금리는 8%를 가뿐히 넘어섰다.

하나은행의 ‘AI(인공지능)대출’ 금리는 7.27~8.17%로 최고금리가 8%를 웃돌았다. 하나은행의 ‘프리미엄 직장인론’, ‘공무원클럽대출’, ‘닥터클럽대출’, ‘전문직클럽대출’, ‘로이어클럽대출, ’하나VIP손님대출‘, ’BEST신용대출‘ 등의 기본금리도 은행채 12개월물 기준이 8.753%를 기록해 9%에 육박했다.

신한은행 신용대출 최고금리도 8%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은행채 12개월물 기준 신한은행의 ’샐러리론‘ 금리는 7.34~7.84%, ’쏠편한 직장인대출‘ 금리는 7.84%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인터넷뱅킹)‘ 금리는 은행채 12개월물 기준 6.41~7.41%, ’우리 WON플러스 직장인대출‘ 금리는 6.03~7.53%로 7%대 금리를 제공 중이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의 ‘KB급여이체신용대출’ 금리는 7일 은행채 12개월물 기준 7.47~8.67%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예금은행의 일반 신용대출금리는 지난 8월 6.24%에서 9월 6.62%로 한달만에 0.38%p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3년 3월(6.62%) 이후 9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9월말부터 강원도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채권시장에 불안 심리가 확산된 영향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 영향도 컸다. 연준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4번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오는 24일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이 전망돼 신용대출 금리는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준과 한은이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신용대출 금리 인상은 어쩔 수 없다”며 “당분간 신용대출 금리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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