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042093_001_20221108205001031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SBS 자회사 스튜디오S가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를 제작하다가 사망한 고(故) 이힘찬 프로듀서와 유족에게 사과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스튜디오S 고 이힘찬 프로듀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사 공동 진상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 1월 30일 부족한 예산, 촉박한 편성 등 업무적인 스트레스와 격무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지난 3월 스튜디오S, 유가족 대표, 언론노조, 양측 법률대리인 등이 참여한 공동조사위원회는 고인의 사인 규명, 명예 회복,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조사에 나섰다.

이날 스튜디오S 한정환 대표이사는 “고 이힘찬 프로듀서가 겪었을 고통을 엄중하게 받아들였다”며 사과했다. 더불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개선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SBS 본부 정형택 본부장은 “제작 환경의 변화와 부담이 노동자 개인에게 전달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합의점을 찾았다. 강제성을 가지기 위해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프로그램 사전 제작 기간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스튜디오S 노사는 최소 6개월 이상의 프로그램 사전 제작 기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한 직무 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주 1회 휴일을 보장하기로 했다.

한편, ‘소방서 옆 경찰서’는 오는 1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1회와 마지막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삽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회사 차원에서 매년 고인에 대한 추모 의식을 진행하며, 언론노조 SBS 본부는 고인의 기일을 ‘조합원 안전의 날’로 지정할 계획이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SBS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