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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시티필드에서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하는 저스틴 벌랜더. 뉴욕|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저스턴 벌랜더가 21일(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메츠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벌랜더는 “야구 생활을 하면서 정상적인 프리에이전트(FA)가 처음이었다. FA가 된 첫 주에 GM 빌리(에플러)와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메츠와의 입단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메츠는 2023년 개막 때 40세가 되는 벌랜더에게 2년 8670만 달러로 MLB 최고 연봉(4333만 달러)를 받는 맥스 셔저와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메츠는 사이영상을 3회씩 수상한 벌랜더와 맥스 셔저 원투펀치에 일본 프로야구 출신 센가 코다이, 호세 퀸타나, 카를로스 카라스코, 타일러 메길 등 넘치는 선발 로테이션으로 2023시즌 스프링 트레이닝을 맞는다. 벌랜더와 셔저는 은퇴 후 명예의 전당이 확실한 리빙 레전드들이다.

벌랜더의 메츠 이적은 셔저와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이후 9년 만에 재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울러 개막 때 벌랜더 40세, 2023년 7월에 39세가 되는 셔저의 고령 원투펀치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동시에 밟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메츠의 선발 로테이션, 공격은 챔피언십을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MLB는 예상대로 맞아 떨어진 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2022시즌 최다 111승을 거두고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였던 LA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첫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실패한 시즌이 됐다.

벌랜더-셔저는 디트로이트에서 2010~2014년 5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올드 도미니온 대학 출신의 벌랜더는 2004년 디트로이트가 1라운드 전체 2번에 지명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였다. 13년 동안 활동해 디트로이트맨이다. 셔저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망주를 트레이드해왔다.

이제는 거물이 된 듀오의 5년 동안 디트로이트는 2011~2014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구단의 황금기를 열었다. 2012년에는 월드시리즈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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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저스틴 벌랜더를 2년 867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어 영입한 뉴욕 메츠 빌리 에플러 제네럴매니저(오른쪽). 뉴욕|연합뉴스

벌랜더는 2011년 다승(24), 평균자책점(2.40), 탈삼진(250) 등 투수 3관왕을 차지하며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이후 2019년, 2022년 휴스턴에서 투수 최고 상을 추가했다. 셔저는 2013년 생애 첫 사이영상을 받았다. 2014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돼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1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워싱턴에서 2016, 2017년 2년 연속 사이영상을 경력에 추가했다.

둘은 디트로이트에서 이루지 못한 WS 우승반지를 이적한 팀에서 끼게 됐다. 벌랜더는 2017년 시즌 도중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돼 첫 번째, 이어 올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셔저는 2029년 워싱턴에서 구단의 첫 WS 우승을 일궈낸다.

흥미로운 사실은 2014년 디트로이트의 선발진에 합류했던 투수 가운데 5명이 사이영상 투수라는 점이다. 벌랜더-셔저 원투펀치 외에 2014년 트레이드된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2012년 탬파베이에서 수상), 릭 포셀로(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 로비 레이(202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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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벌랜더의 부인 슈퍼모델 케이티 업튼과 딸이 남편의 뉴욕 메츠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를 지켜보고 있다. 뉴욕|USA TODAY Sports연합뉴스

또 하나 흥미로운 팩트는 2014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를 3승으로 누른 팀이 현 뉴욕 메츠 감독 벌 쇼월터가 이끌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다.

메츠의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셔저, 벌랜더에게 에이징 커브도 상관않고 최고 연봉을 안겼다. 둘이 마지막 유니폼을 같이 입고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가 남은 과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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