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새해업무보고 브리핑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새해 업무보고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5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학생선수들의 출석일수 기준을 완화해 ‘제2의 신유빈 사태 방지’ 등을 골자로 한 2023년 K스포츠 육성계획을 5일 내놨다.

현장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체육인 중심의 스포츠 정책이 핵심이다. 문체부는 체육인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스포츠가 국민적 통합과 환희를 이끄는 무대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개선한다. 또한 모든 국민이 자유롭고 쉽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아울러 스포츠산업을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스포츠부문은 ‘현장 속으로, 다시 뛰는 K스포츠’를 주제로 여러 과제를 설정했다. 특히, 엘리트 체육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정책을 내놨는데 그중에서도 운동권과 학습권의 조화로운 보장을 위해 학생선수들의 출석일수 기준 완화를 추진, 제2의 신유빈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 탁구선수 신유빈(19·대한항공)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기 어려워 고교 진학을 포기했다.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또 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위해 ‘학교 운동부 창단지원 사업(20개 학교, 10억원)’도 새롭게 추진한다.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처우도 개선한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선수훈련수당 인상(2022년 7만원→2023년 8만원/1일) ▲전담팀·트레이너 고용기간을 1개월 확대한다. 여기에 평창동계훈련센터 개소·운영(31억원)과 진천선수촌 특수훈련장 조성(60억원) 등 훈련시설도 확충한다.

여기에 문체부는 K스포츠 육성을 위해 씨름을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 이를 위해 전통 씨름의 보다 정확한 재현과 체험행사를 확대하고 흥미를 높이기 위한 씨름대회를 개편하는 등 전통과 품격, 매력을 갖춘 K스포츠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국기인 태권도의 경우 태권도 해외 사범파견(60개국)과 현지 태권도 수업지원(40개국)을 확대, K스포츠의 선봉장으로서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또한 2024년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K컬처와 연계한 개·폐회식, 문화행사가 함께하는 ‘문화 올림픽’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준비도 병행한다.

게임 및 e스포츠 산업도 강화한다. 이는 국내 콘텐츠 수출의 70%(2021년 기준, 86억 7000만 달러)를 차지하는 등 주력 산업이다. 이에 따라 다년도 제작 지원을 최초로 추진하고(90억원), e스포츠 진흥 및 우수 선수 발굴을 위해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를 연 2회로 확대키로 했다. 올해 ‘장애인 e스포츠대회’도 처음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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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즐기는 일상 속에서의 스포츠 향유도 지원한다. 연령별로 스포츠 활동의 기회를 늘린다. 유아·청소년·대학생·중장년·노년 등 생애주기별 스포츠 활동을 제공해 국민 생활 속에 스포츠가 일상화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유아 체육교실과 함께 정규 체육교육과 방과 후 활동, 대학클럽스포츠 대회 종목 확대 그리고 중장년층엔 야외스포츠와 달리기를 활성화한다. 노년층을 위해선 어르신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3개소 더 늘린다.

또한 ‘운동하는 국민 인센티브 프로젝트’(1인당 최대 5만원 지급), 체육시설 소득공제 추가 도입 추진을 통해 국민 체력 증진과 스포츠산업의 활력을 높인다. 지정스포츠클럽 선정 확대(69개→올해 120개)와 예비지정제 도입을 통해 전국 스포츠클럽 저변도 늘려나간다. 관광 사업 지원과 함께 지역 특색을 고려한 ‘스포츠도시’를 선정하고 집중 지원해 스포츠와 연계한 지방 활성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스포츠산업 부문 역시 힘을 쏟는다. 기업 성장단계별로 제품화,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등 스포츠기업 맞춤형 지원(300억원, 320개소)을 추진하고, 펀드투자(신규 250억원)를 통한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스포츠용품 제조기업, 정보통신기술(ICT)기업 등 업계 협업으로 디지털 전환을 지원(125억원)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드리머스’ 무대는 K컬처의 세계적인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고, 자유의 가치는 K컬처의 자발성과 자율, 문화번영의 시대를 힘차게 전개하는 플랫폼이자 추진력”이라며 “2023년에도 문체부는 모든 ‘드리머스’의 도전, 꿈과 함께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구체적 성과를 창출하고, 세계 일류 문화매력국가를 향한 도약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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