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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이동준.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의 새 ‘돌격대장’, 바로 이동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는 16일 바로우 영입을 발표했다.

아프리카 감비아 출신의 바로우는 2020년 전북에 입단해 3년간 활약했다. 초반 2년간은 활약이 미미했지만 지난해에는 K리그1 28경기에서 13골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구실을 했다. 전북 입장에선 이적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실력만 생각하면 잡는 게 맞지만 바로우는 전북 입단 후 줄곧 향수병 등 여러 이유로 인해 마음을 잡지 못했다. 꾸준히 이적 의사를 밝혀온 상황에서 이적료를 회수할 수 있는 이번 타이밍에 보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바로우 이적으로 주목 받는 선수는 전북의 ‘뉴페이스’ 이동준이다. 이동준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 결정력까지 갖춘 돌격대장이다. 지난 1년간 독일 무대에서 부침을 겪었지만 이적 전 시즌은 2021년에는 울산 현대 소속으로 K리그1 32경기에 출전해 11골4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에도 선발될 정도로 실력이 탁월했다. 독일에서 정착하지 못한 그는 전북 유니폼을 입고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전북이 바로우를 보내는 결정을 한 것도 이동준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동준은 바로우가 빠진 자리에 들어가 팀에 스피드를 더할 기대주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실제로 훈련을 해보니 동준이는 정말 빠르더라. 좋은 선수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라며 “바로우의 빈 자리를 잘 채워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동준도 자신을 향한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지난 12일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그는 “울산은 나에게 고마운 팀이다. 하지만 지금 제 팀은 전북이다. 전북에서 나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줬다. 전북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오랜 시간 저에게 어필했기 때문에 마음을 열었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손을 내밀어준 팀이다. 원하는 성과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전북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유럽에서의 고생은 이동준에게 큰 자산이자 경험이 됐다. 그는 “2022년은 저에게 힘든 한 해였다. 부상을 많이 당하지 않았는데 유럽에서 자주 다쳤다. 부상의 연속이었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축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지금은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수밖에 없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은 바로우의 또 다른 대체자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스트라이커 구스타보 역시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라 이를 대신할 무게감 있는 공격수도 알아보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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