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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충=정다워기자] ‘코로나 폭탄’도 우리카드를 흔들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14-25 25-20 26-24 25-16) 승리를 거뒀다. 첫 세트를 빼앗겼으나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역전승이었다.

우리카드는 지난 대한항공전에 이어 연승에 성공했다. 더불어 승점 3을 추가해 35점을 확보, 3위 OK금융그룹(36점)과의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당장 22일 열리는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역전이 가능하다.

우리카드는 악재를 안고 경기에 나섰다. 신영철 감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설상가상 전력의 핵심인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 미들블로커 이상현 등 총 4명의 선수들이 확진으로 결장했다. 심각한 전력누수였다.

제대로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만큼 우리카드는 1세트 크게 흔들렸다. 현대캐피탈의 강한 서브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리시브 효율이 15%에 머물렀고, 공격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첫 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2세트부터는 우리카드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1세트 3득점에 머물렀던 아가메즈가 부활했고, 세터 황승빈의 노련한 경기 운영 속 좌우, 중앙 공격까지 다양하게 이뤄졌다. 특히 강한 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아가메즈뿐 아니라 황승빈, 나경복까지 오레올을 공략하는 서브로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3세트 듀스 상황에서는 정성규가 서브로 세트를 끝내는 히어로 역할까지 했다. 서브에이스가 6대9로 현대캐피탈보다 적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 리시브를 무너뜨려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서브의 질은 우리카드가 더 나았다. 여기에 수비 집중력, 디그,이단연결 등도 물 흐르듯 이어졌다.

아가메즈는 25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나경복이 14득점을 분담했고, 김지한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선발로 나선 송희채는 11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미들블로커 김완종도 7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이번시즌 남자부 최다관중인 3273명이 입장했다. 코로나19 악재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팬이 체육관을 찾아 우리카드를 응원했다. 악전고투. 우리카드 선수들은 감독이 부재하고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힘을 내 승리로 응답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현승과 김명관이 번갈아가며 나왔지만 공격수들의 능력을 살리지 못해 애를 먹었다. 1세트 기세를 살리지 못하면서 2세트부터는 끌려다닌 경기를 했다. 허수봉(21득점)과 오레올(16득점), 전광인(14득점) 등 세 명의 윙스파이커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졌지만 역부족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4세트 초반 리드를 내준 후 홍동선, 김선호 등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역전은 나오지 않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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