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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재. 제공 | 냠냠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 지난 1년간 조선의 정신과의사격인 심의(心醫)로 활약한 배우 김민재(26)가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따듯하게 만들었다. 김민재에게 ‘유세풍2’는 비록 시청률이 아쉬웠을지라도 공감과 위로라는 메시지와 소중한 추억을 남긴 작품으로 기억됐다.

김민재는 1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수목극 ‘조선 정신과의사 유세풍 2’(이하 ‘유세풍2’) 종영 인터뷰에서 “유세풍이라는 인물은 너무 괜찮은 사람이다. 저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따듯한 관점과 태도를 만들어준 친구라서 떠나보내지 않고 제 마음 한구석에 남겨두고 싶다”라며 자신의 배역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세풍2’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으로, 침을 못 놓는 천재 의원 유세풍(김민재 분)이 계수의원에서 심의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과부에서 훌륭한 여의가 된 서은우(김향기 분)와 괴짜 같은 스승 계지한(김상경 분)을 만나면서 유세풍은 변화하게 된다. 지난해 방영된 시즌 1에 이어 이번 시즌에선 유세풍과 서은우의 로맨스가 극대화됐다. 유세풍은 극중 과부와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에 굴하지 않고 서은우와의 혼인까지 성공하며 설렘을 유발했다.

“서은우와의 관계성을 풋풋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과부와의)금지된 사랑이었기에 아름답게 그리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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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목극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2’ 제공 | tvN

김민재와 멜로 상대역으로 만난 김향기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김민재보다 4살 어린 동생이지만 데뷔로는 9년 빠른 선배이기도 하다.

상대역 김향기에 대해 김민재는 “너무 대단하고 멋있는 배우다. 함께 호흡하며 많이 배웠다”라며 “(김향기는)생각이 깊고 자기 주관도 뚜렷하다. 감정신에서도, 가벼운 신에서도 늘 내면이 단단한 배우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정확하게 있는 친구여서 (연기에 대해)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라고 칭찬했다.

‘유세풍’은 앞서 지난해 9월에 종영한 시즌1에 이어 약 3개월 만에 시즌 2로 돌아왔다. 김민재는 촬영 기간만 1년 2개월이 걸렸다며 “제가 참여한 작품 중에서 촬영 기간이 가장 길었다. 1년 동안 장난으로 조선에 갇혔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1년 동안 유세풍으로서 살았던 것 같다. 지난 1년은 김민재보다 유세풍으로 살아간 자아가 훨씬 많았다. 현대에서 거의 살지 않았던 느낌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선 시대에 갇혀있던 그에게 선물 같은 존재도 깜짝 등장했다. 스무 살 남녀의 위험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2018)’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우도환이 ‘유세풍2’ 마지막 화에 특별 출연했다. ‘위대한 유혹자’에서 김민재의 절친이었던 우도환은 ‘유세풍2’에선 김민재와 도플갱어처럼 닮은 존재로 등장했다.

“우도환과는 작품에서 만나 너무 친한 사이가 됐다. 서로 호흡이 좋아서 투 샷으로 함께 하고 싶은 욕심이 늘 있었던 것 같다. MBC 새 드라마 ‘조선 변호사’에 출연하는 우도환에게 ‘우리 조선에도 한 번 놀라와라’라고 장난스럽게 농담하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마침 카메오가 필요할 법한 대본이 나왔고 그 자리에 우도환을 추천했다. 오랜만에 함께 하니까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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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재. 제공 | 냠냠엔터테인먼트

‘유세풍2’는 유세풍과 서은우의 꽉 닫힌 해피 엔딩으로 종영했다. 드라마 속에 담긴 희로애락과 따듯한 메시지, 그리고 혼인이라는 결과를 맺은 두 사람의 로맨스가 드라마 팬들에겐 만족감을 안겼다. 그러나 로맨스에 비중이 커져서일까? 통쾌함을 주던 힐링 사극의 매력이 로맨스에 묻히면서 전개가 아쉬웠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5%대로 종영한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 마지막 회는 2.4%라는 다소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시청률에 아쉬움은 없었냐는 물음에 김민재는 “찍으면서는 늘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운 점은 없었다. 시청률은 안 높았지만 그래도 괜찮다”라며 “요즘은 실시간으로 보지 않더라도 다시 볼 수 있는 플랫폼도 많다. 언제든 (‘유세풍2’를) 다시 볼 수 있는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따듯한 위로가 됐으면 한다.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보면서 자기 안에 쌓여있던 힘듦을 해소할 수 있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 오히려 슬픈 영상물을 찾아서 보면 묵혀있던 감정이 해소되는 것처럼 같이 공감하고 해소할 수 있는 드라마이길 바란다.”

mj98_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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