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카라, 서울가요대상 K-POP 특별상 수상
카라가 지난달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열린 ‘제32회 서울가요대상’에서 K-POP 특별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우리 때는 ‘엔딩요정’이라는 말 자체가 없었잖아. 너무 힘들어.”(박규리)

“화질도 좋아졌잖아. 4K라니! 부끄럽긴 하지만 적응해야지.”(한승연)

“트렌드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아.”(허영지)

돌아온 언니들은 기다렸다는 듯 거침없는 ‘라떼’수다를 쏟아냈다. 지난 달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 32회 서울가요대상(스포츠서울 주최·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 주관)에서 K팝 특별상을 수상한 걸그룹 카라 이야기다.

2007년 데뷔해 2세대 한류를 일군 이들은 지난해 데뷔 15주년을 기념, 새 음반 ‘무브 어게인’(MOVE AGAIN)을 발표해 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7년만, 한국에서는 8년만의 앨범 발표다.

“멤버들이 각자 회사가 다르지만 15주년인 만큼 팬들을 위해 함께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다행히 각 멤버들의 회사들도 카라 활동을 양해해주셔서 좀 더 수월하게 뭉칠 수 있었다.”(한승연)

카라가 앨범을 내고 활동에 돌입한다는 소식에 팬덤 카밀리아(카라 공식 팬클럽)도 들썩였다.한승연은 “우리는 팬들이 세워준 팀”이라며 “팬들과 우리만의 의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데뷔 초에는 팬들이 앞장서서 팀을 홍보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주시곤 했다. 우리가 아쉽게 활동중단을 했는데도 많은 분들이 기다려줬다. 멤버 개개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할 때도 계속 카라 컴백을 응원해주곤 했다.”

[포토] 카라 \'반가운 무대\'
카라가 지난 달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32회 서울가요대상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카라하면 엉덩이춤이지!\'[포토]
그룹 카라가 지난달 19일 올림픽공원 내 KSPO DOME에서 열린 제32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 ‘루팡’등 히트곡을 열창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제 32회 서울가요대상 무대는 카라에게도 매우 특별한 무대다. 2010년 제 19회 하이원서울가요대상에서 본상을, 2012년 제 21회 하이원서울가요대상에서 본상과 한류특별상을 수상하고 무려 11년만에 서울가요대상을 찾았다. 15주년 재결성 뒤 국내에서 열리는 첫 시상식 참석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컴백 뒤 음악방송 무대 외에는 팬들을 가까이서 접할 기회가 없었다. 팬들도 우리의 서울가요대상 출연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뻐하며 직접 현장에 찾아와주셨다. 그 모습에 우리도 덩달아 기뻤다. 이런 무대를 만들어주시고 특별한 상을 주신 서울가요대상 측에 감사드린다. 우리로서는 영광이자 뜻깊은 시간이었다.”(박규리)

“한국에서 많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어디에서도 보여드리지 않았던 무대를 준비했다. 승연언니가 ‘판도라’를 부른 적 없지 않나. 그런 이색무대를 통해 팬들의 갈증을 풀어드리려고 했다.”(니콜)

“나는 서울가요대상 무대 자체가 처음이라 재밌게 즐겼다. 언니들과 지영이랑 한 무대에 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자체가 좋았다.”(허영지)

“다른 무대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메들리를 준비했다. 큰 무대에서 메들리를 들려드리니 옛 생각이 났다. 영지가 활동 때 부르지 않은 노래들을 들려드리는 재미도 있다.”(강지영)

카라
지난 2015년 ‘큐피드’ 활동 당시 카라.고( 故)구하라(왼쪽에서 세번째)와 함께 무대에 섰다. 스포츠서울DB

카라는 팬들 곁으로 돌아오며 2019년 사망한 고(故) 구하라의 자리를 비워놓은 안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는 다소 힘든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던 이들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뒤 “오늘 함께 오지 못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 함께 기쁘게 상 받겠다”며 구하라를 간접적으로 언급해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카라는 오는 23일 일본 오사카 오릭스 극장, 26일 후쿠오카 기타큐슈 솔레이유홀, 다음 달 3일 파시피코 요코하마 국립대홀에서 팬미팅을 개최해 팬들을 만난다. 1만5000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아직 새로운 앨범 계획은 없지만 한국에서도 팬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원래 15주년 활동만 한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지 않고서는 못 배길 정도로 커서 뭔가 더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박규리)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카라 멤버들은 스포츠서울 독자들에게 “다시 만나게 될 그날까지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발전하는 그룹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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