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듣는 홍상수와 김민희<YONHAP NO-1879>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열린 ‘홍상수 회고전’ 개막식에 참석한 홍상수(왼쪽) 감독과 연인 김민희. 파리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7년째 부적절한 교제 중인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프랑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국립영상원)에서 열린 홍감독 회고전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사람은 지난 13일 오후 8시(현지시간) 개최된 개막식에 블랙 커플룩을 입고 나타났다. 다소 야윈 표정의 홍감독은 블랙코트에 밤색바지를, 김민희는 오버핏수트에 블랙폴라티를 받쳐입었다. 손질을 못한 듯 치렁치렁하게 기른 긴 머리는 한쪽으로 넘겨 스타일링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홍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그 순간에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반응했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정말 알지 몰랐고, 바로 다음 영화로 넘어갔다”며 “이렇게 많은 영화를 만들었지만 내가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지 뒤를 돌아보거나,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회고전은 잘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쨌든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만드는 게 나의 소원이다. 오늘 밤 영화를 보러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김민희는 “여러분을 만나게 돼 기분좋고 감사하다”며 “영화가 여러분들 가슴 속에 오래 기억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감독은 영어로, 김민희는 한국어로 소감을 전했다.

두사람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측으로부터 각자의 이름을 새겨넣어 만든 ‘명예석’ 황금 명패를 선물받기도 했다.

13일 개막하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홍감독의 27번째 장편 ‘소설가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이외에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등 홍감독의 영화 27편을 상영한다.

한편 홍감독과 김민희는 프랑스 일정을 마친 뒤 19일 개막하는 독일 베를린영화제에도 함께 참석한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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