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50대로 마감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 주변 자금은 한 달 보름여 만에 60조원가량 늘어났고 새해 지수 상승을 이끈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했다.

19일 한국거래소가 고객예탁금과 선물옵션 예수금, 위탁자 미수금, 신용융자, 주식형펀드 등 수익증권, 머니마켓펀드(MMF) 등 잔고를 집계한 결과 증시 자금은 지난 15일 기준 610조4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의 550조8494억원과 비교해 59조6495억원(10.8%) 증가한 것이다. 고객 예탁금(47조4370억원), 선물옵션 예수금(12조925억원), 환매조건부채권매도잔고(70조2676억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17조110억원), 예탁증권 담보융자(19조2132억원), 주식형펀드 설정액(96조9209억원) 등 대다수 잔고가 지난해 말보다 늘어났다.

특히 시중은행에서 수시입출금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로 이탈한 대기성 자금 유입이 가속화했다. MMF 설정액은 지난해 말 157조846억원에서 현재 198조73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시중 자금이 증시 주변으로 몰린 것은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3%대로 내리면서 위험자산 투자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2236.40에서 지난 17일 2451.21로 9.6%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775.62로 지난해 말(679.29)보다 14.2% 상승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7조3855억원으로 지난해 수준(9조84억원)을 밑돌고 있으나 코스닥시장은 7조3926억원으로 지난해(6조9006억원)보다 늘어났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9조743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외국인의 순매수는 지난 2017년(5조9105억원)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내다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018년 10조3950억원 △2019년 8176억원 △2020년 22조2357억원 △2021년 26조3787억원 △2022년 8조6728억원 등으로 5년간 68조5000억원가량에 이른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들어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 전 세계 증시에서 단기 수익에 대한 차익실현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음 순환매가 나타날 국가는 중국이 유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하면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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