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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이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 | KT 위즈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김민규기자]“(이강철)감독님이 감탄사도 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깁니다.”

확실히 성장했다. KT 사령탑은 제자의 성장세에 흐뭇하기만 하다. 지난해 신인으로 가을야구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박영현(20)의 얘기다. 박영현의 한층 더 좋아진 구위에 이강철 감독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투구를 말렸다는 후문.

어느덧 스프링캠프도 중반을 훌쩍 넘겼다. 21일(한국시간) KT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콤플렉스에서 만난 박영현은 “몸이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지금 공이 괜찮아서 이번 시즌이 너무 기대되는 시즌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KT에 입단한 그는 시작부터 묵직한 투구로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올해는 구위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박영현은 “감독님이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부끄럽다”며 “그래도 공이 그만큼 좋다는 거니깐 기분이 좋다. 내가 피칭할 때 감독님이 뒤에서 ‘와’라고 감탄사를 해주시고 ‘이제 그만 던져라’고 말씀하신다. 더욱더 힘이 나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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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진행 중인 KT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박영현.  애리조나=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그는 지난해 KT의 든든한 불펜 자원으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 52경기에 등판해 1패2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특히,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누가 뭐래도 올해 KT 불펜의 최고 기대주다. 평소 지적받았던 문제점을 보완하니 구위가 더 좋아졌다. 박영현은 “팔 스로잉이 많이 짧아서 작년에 조금 불편하게 던진 감이 있었다. 캠프 오기 전 교정을 받았다”며 “팔 스로잉을 더 크게 하면서 이제 내 느낌을 찾은 것 같다. 던질 때마다 편한 감이 있고 좋은 곡선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불펜 피칭 개수를 50개까지 던졌다. 몸 상태와 컨디션도 매우 좋다. 전날 라이브 훈련에선 최고 구속 146㎞를 찍었다. 지금은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영현은 “체인지업 각도 등이 너무 좋아서 체인지업은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지금 슬라이더를 연습 중인데 완벽한 슬라이더는 안 나오는 것 같다”며 “슬라이더 잘 던지는 형들에게 조언을 들으면서 나만의 슬라이더 만들기를 연구하고 있다. 아직 자신 있다고는 못하지만 내 슬라이더가 완성되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시범경기에 시즌 개막까지 곧바로 실전이다. 그는 실전 감각 익히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KT의 핵심 불펜자원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박영현의 2023시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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