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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김호남이 2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K리그2 미디어데이에서 답변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붕어빵보다 감자탕이죠.”

부천FC 공격수 김호남(34)은 2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재치 넘치는 입담을 선보였다.

김호남은 부천으로 이적한 첫해인 지난시즌 베테랑 선수답게 솔선수범하며 부천 선수단을 이끌었다. 부천은 신구 조화가 적절히 이뤄지며 플레이오프에 진출도 했다. 이를 인정받아 올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찬다. 김호남은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나는 감독님을 옆에서 보좌하는 구실을 한다. 신이 아니어서 어떤 성과나 결과를 약속할 수 없지만 부천의 정신을 갖고 경기를 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후 개별 질문에서 김호남의 입담이 빛났다. 선수들은 ‘감독님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호남은 “철저함”이라고 꼽으며 “미팅할 때 보면 ‘이렇게까지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고 할 정도로 철저하다. 뭘 사줄 때도 아마 체지방을 계산하실 것이다. 그래서 붕어빵보다 감자탕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각팀 감독에게 ‘붕어빵을 사주고 싶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어진 답변이었다. 김호남은 인천 송도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선수가 아닐 때는 감자탕집 사장님이다. 이를 들은 사회자 소준일 아나운서가 김호남에게 홍보할 시간을 부여했다. 그러다 김호남은 기다렸다는 듯이 “등뼈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우거지는 수면과 회복에 좋다”고 웃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올시즌이 끝난 뒤 ‘팀이 이룰 결과에 대한 평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달라’라는 질문이 나왔다. 마이크를 잡은 김호남은 “부천 시민과 이룬 승격, 빛난 이영민 지도력”이라고 말한 뒤 “재계약하고 싶다. 아직 더 뛸 수 있다”고 답변해 폭소케 했다. 김호남은 지난시즌 도중 2024년까지 재계약했지만 현역 연장 의지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타낸 것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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