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화성시청 남자탁구 기적의 첫승
올해 2월초 창단한 화성시청 남녀탁구단 선수들이 서포터스와 함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제공|화성시청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창단 한달도 안된 신생 화성시청 남자탁구팀이 데뷔 무대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잡고 파란을 일으켰다.

26일 저녁 경기도 수원시 광교체육관 스튜디오T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내셔널리그(2부) 남자부 경기. 김형석 감독이 이끄는 화성시청은 강원대 출신의 하성빈, 오스트리아리그 출신 임규현 등을 앞세워 지난 시즌 초대 챔피언 산청군청(감독 이광선)을 매치스코어 3-2로 제압했다.

화성시청의 임규현
화성시청의 임규현. 한국프로탁구리그

지난 2월초 창단 뒤 첫 공식경기에서 거둔 승리이기에 감격은 더했다. 이날 정명근 화성시장을 비롯한 70여명의 서포터스들이 현장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지난해초까지 실업여자탁구 최강 포스코에너지(현 포스코인터내셔널)를 지휘하다가 정년 퇴직한 김형석 감독. 그는 화성시를 설득해 남녀탁구단 창단을 이끌었고, 짧은 준비기간에도 지난 25일 시작된 내셔널리그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그는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이다. 중국계 전지희를 10여년 전 영입해 여자대표팀 에이스로 키워냈고, 18세 유망주 김나영과 유한나 등 유망주를 육성해냈다.

김형석 화성시청 감독
김형석 화성시청 감독. 제공|화성시청

산청군청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뒤 천민혁-조재준 ‘원투펀치’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일궈낸 강호다.

화성시청은 이날 박민준과 하성빈이 1, 2단식에서 연이어 패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복식에서 임규현-박민준, 단식에서 하성빈이 잇따라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리고 5매치에서 임규현이 상대 에이스 천민혁에 2-1(9-11, 11-5, 11-7)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김형석 감독은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전력 차이가 나는데도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역전승을 일궈냈다. 앞으로도 욕심 내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안산시청(감독 김건섭)과 대전시설관리공단(감독 서동철)이 각각 첫승을 신고했다.kkm100@sportsseoul.com

<26일 전적>

◆ 내셔널리그 남자부

산청군청(1패) 2-3 화성시청(1승)

조재준 2-0 박민준(11-6, 11-8)

오민서 2-1 하성빈(11-5, 8-11, 15-13)

오민서-김수환 1-2 임규현-박민준(11-6, 8-11, 8-11)

조재준 1-2 하성빈(17-15, 7-11, 7-11)

천민혁 1-2 임규현(11-9, 5-11, 7-11)

▶ 내셔널리그 여자부

안산시청(1승) 3-1 포항시체육회(2패)

황지나 2-1 남가은(13-11, 4-11, 11-5)

김고은 2-1 정은순(11-2, 6-11, 11-9)

김고은-김민정 1-2 김지민-남가은(6-11, 11-7, 8-11)

황지나 2-0 정은순(11-5, 11-6)

파주시청(1패) 1-3 대전시설관리공단(1승)

강하늘 2-0 허예은(11-8, 11-6)

김지민 0-2 권아현(4-11, 14-16)

김지민-심민주 0-2 박채원-윤아린(6-11, 6-11)

강하늘 1-2 권아현(12-10, 5-11,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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