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방송인 박명수. 출처 | 박명수 채널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학창시절 학교폭력 피해자이기도 했던 방송인 박명수가 학교폭력 가해자들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가 서울대에 다니는 아들의 충격적인 학폭 가해 사실이 알려지며 하루만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를 비롯해 최근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 중 학교폭력, 상해전과 등이 드러난 출연자 황영웅의 사례로 학폭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치솟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었다.

박명수는 3일 자신이 진행 중인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약칭 라디오쇼)’에서 빅데이터 전문가 전민기와 학교폭력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민기는 “정치계, 연예계, 스포츠 스타 등의 학교 폭력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면 수업이 끝나면서 학교 폭력 심의 건수가 증가했다고 한다. 1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폭력이 문제다.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SNS나 단체방에 초대해 언어폭력을 한다”라며 최근의 학교폭력 양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사건이 발생하고 나면 가해한 쪽에서 부모가 큰돈을 써서 변호인들을 선임한다. 이렇게 사건이 무마되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대에 게시된 정순신 변호사 비판 대자보
지난달 28일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정순신 변호사는 고교시절 아들이 지속적인 언어폭력, 반성이 없는 태도 등으로 강제전학 결정을 받는 과정에서 진술서를 코치하는가 하면 강원도학교폭력대책 지역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재심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 사건을 대법원까지 끌고간 바 있다.

법조인 부모인 아빠의 어시스트를 넉넉히 받은 가해자는 끔찍한 학교폭력을 가하고도 지난 2020년 서울대에 정시로 합격, 현실판 ‘더 글로리’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박명수는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학교에서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야 한다. 굉장한 스트레스다. 부모에게 말을 못 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황영웅
MBN ‘불타는 트롯맨’ 출연자 황영웅. 출처 | MBN

전민기는 “이것 때문에 아이돌은 팀에서 탈퇴하고, 한 오디션에서는 출연자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라며 최근 황영웅 사건을 언급했다. 박명수는 “시간이 지났으니 괜찮겠지하면 안 된다. 기사 한 줄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피해자는 가슴에 계속 남는다. 받아 줄 때까지 찾아가서 사과해야 한다. 결국 남을 괴롭히면 자신이 피눈물을 흘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황영웅과 ‘불트’ 제작진은 3일 생방송으로 치러진 결승 1차전 강행 이후 더 심각해진 여론을 의식한 듯 뒤늦게 하차 의사를 전했다.

황영웅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제작진과 상의 끝에 말씀드리고자 한다. 저는 이제 ‘불타는 트롯맨’ 경연을 끝마치려 한다.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저로 인해 상처 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톱8에 선정된 황영웅은 지난달 28일 열린 결승 1차전에서 최종 1위를 차지하며,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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