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의3월
LG 내야수 송찬의가 8일 잠실구장에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작년과는 또 다른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시 기회가 왔다. 준비도 잘 됐다.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평가 또한 좋다. 앞으로 팀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우타자가 다시 뜨겁게 배트를 휘두른다. LG 내야수 송찬의(24)가 오는 11일 NC와 평가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시범경기에 출장한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이후 첫 훈련에 임했다. 기존 캠프 멤버에 이천웅, 정주현, 김주성이 합류했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는 불펜피칭에 임하며 다가올 실전에 준비했다. 켈리는 KT와 개막전 선발, 플럿코는 첫 주중 3연전인 키움과 첫 경기 선발이 유력하다.

2023년 여러모로 변화가 많은 LG다. 주전포수 유강남과 4번 타자 채은성이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이적했고 박동원이 새로운 주전포수가 됐다. 그리고 현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인해 중심선수 6명이 빠졌다.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이 태극마크를 달고 있어 다가오는 실전에서 6명을 빼고 경기에 임한다.

중심선수가 빠진 만큼 신예 선수들에게는 다가오는 실전이 기회다. 송찬의가 특히 그렇다. 팀에서 비슷한 위치에 있는 이재원이 옆구리 근육 미세손상으로 재활군에 들어갔다. 송찬의는 11일 NC와 평가전부터 시범경기까지 꾸준히 출장할 계획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찬의에게 일단 기회를 줄 것이다. 시범경기 기간 1루수로 10경기 정도 나간다. 캠프를 잘 소화했고 방향도 잡았다. 찬의를 비롯해 우리 젊은 타자들 모두 앞으로는 무리해서 타격폼을 바꾸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군 무대가 낯설지는 않다. 지난해 33경기에 출장했는데 시범경기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시범경기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12경기에서 홈런 6개를 쏘아 올렸다. 개막 엔트리 승선에 성공했지만 두꺼운 LG 야수진 뎁스를 완전히 뚫어내지는 못했다. 채은성이 1루수 전향에 성공했고 이재원도 홈런 13개를 터뜨렸다.

올해는 환경이 달라졌다. 1루 자리를 두고 이재원과 경쟁한다. 1루 외에 여러 포지션이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선 2루수로 나설 수 있다. 송찬의는 이날 훈련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아직 확실한 포지션은 없지만 여러 자리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1루 수비는 캠프 기간 김일경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자신감도 조금은 생겼다”고 미소지었다.

타격에 대해서는 “나는 강한 타구를 날리는 타자라고 생각한다. 강한 타구를 꾸준히 만들면 안타도 나올 것”이라며 “캠프 기간 코치님들께서 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경기가 잘 되든 안 되든 나만의 루틴을 유지하겠다. 야구가 안 된다고 해서 예전처럼 크게 변화는 주지 않겠다.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마음의 안정도 생기고 타석에서도 이전보다 여유있게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송찬의와 이재원 둘 중 한 명만 잠재력을 터뜨려도 채은성 이탈을 극복할 수 있는 LG다. 구단 내부적으로 송찬의에 대한 기대도 높다. LG 이호준 타격코치는 애리조나 캠프 중반 올해 히트칠 타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송찬의를 꼽은 바 있다. 1년 전에는 문보경을 지명했고 문보경은 리그 정상급 3루수로 올라섰다.

송찬의는 “작년에는 페이스가 너무 빨리 올라왔다. 올해에는 작년을 생각하면서 캠프에 임했다. 작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초반에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아닌, 시즌 후반에도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LG는 이재원 외에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도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오스틴은 곧 시범경기를 소화할 계획이다. 전날 정밀검사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염 감독은 “이재원은 시범경기 후반부터 출전할 계획이다. 오스틴은 창원에서 대타 한 번 정도 소화하고 대구부터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밝혔다.

토종 선발 오디션에는 강효종, 박명근, 김유영이 참가한다. 켈리, 플럿코, 이민호 외에 선발투수 셋이 시범경기에 등판해 5선발 경쟁에 임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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