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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기자] 의심의 없는 경기 최고의 선수였다.

전북 현대 윙포워드 문선민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경기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1~2라운드 1무1패로 어렵게 시즌을 시작한 전북은 문선민의 활약으로 세 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시동을 걸었다.

경기 전 김상식 전북 감독은 “문선민은 올해 지난해보다 준비를 잘하고 있다. 아직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오늘 경기에 약속을 하고 나갔다. 기술적, 정신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선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나갔다”라며 선발 출전하는 문선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선민의 역할은 이날 경기의 핵심이었다. 시즌 개막전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이동준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태다. 측면에서 활로를 뚫어줄 선수가 필요했다. 반대편에서는 송민규가 제 역할을 하는 만큼 문선민이 반대편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상대 수비에게 부담을 주고 다양한 패턴의 공격도 구사할 수 있다.

기대대로 문선민은 자신이 왜 선발 카드로 낙점받았는지를 보여줬다. 왼쪽 측면에서 경기를 시작한 문선민은 활발한 수비 가담과 압박으로 앞선에서부터 광주를 괴롭혔다. 역습 상황에서는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광주 수비 뒷공간을 위협했다. 마무리가 되지 않는 모습도 있었지만 분명 위협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결국 문선민은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첫 골이 간절했던 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흐름을 바꿔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문선민은 침착하게 반대편을 보고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다. 공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상승세를 탄 문선민은 2분 후 다시 한 번 골대를 열었다. 박스 오른쪽에서 조규성이 시도한 슛이 골키퍼 맞고 흐르자 이를 달려들며 강한 슛으로 연결,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에 승기를 안기는 소중한 추가골이었다. 득점 후 문선민은 특유의 ‘관제탑 세리머니’로 기쁨을 누렸다.

문선민은 후반 38분 구스타보와 교체돼 벤치로 향했다. 전북 서포터 진영에서 어느 때보다 힘찬 “문선민” 구호가 울려퍼졌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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