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울산 현대,  FC서울 상대 패배란 없다!
울산 현대 선수들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한 뒤 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디펜딩 챔프’ 울산 현대의 초반 기세가 두드러진다.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개막 이후 3연승을 달성하며 선두 자리에 있다. 지난해 17년 만에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지만 그만큼 올 시즌 경쟁 구단의 거센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 그런데 부담보다 자신감을 품을 초반 흐름이다.

지난달 25일 공식 개막전으로 열린 전북 현대전에서 2-1 역전승한 게 추진력이 됐다. 이후 지난 5일 강원FC 원정 1-0 승, 12일 FC서울 원정 2-1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만만치 않은 상대와 겨뤄 3연승을 거둔 만큼 당분간 울산의 기세가 이어지리라는 견해가 나온다.

지난해 리그 세 번째 별을 단 것에 만족하지 않는 자세가 돋보인다. ‘홍명보호 3년 차’를 맞아 선수 모두 감독이 지향하는 전술 색채를 물론, 끈끈한 팀 정신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두 번이나 역전승을 거두고, 아슬아슬한 1-0 스코어를 슬기롭게 지켜내는 과정에서 달라진 울산의 힘을 확연히 증명했다.

정승현
울산 현대 정승현.

우선 후방에서 ‘새 캡틴’ 정승현이 군더더기 없는 수비로 든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자연스럽게 중앙 수비 파트너인 김영권이 경기 상황에 따라 마음먹고 전진해 팀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구실도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는 당장 국가대표팀에 가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웨덴 외인 보야니치가 경기에 뛸 수 없을 정도다.

엄원상
울산 현대 엄원상.

후방이 든든하니 전방 공격수의 힘도 배가 된다. 전북, 강원전에서 연속골을 넣은 엄원상은 지난해 팀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리그 MVP와 베스트11을 선배 이청용에게 내줬다.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도 탈락해 씁쓸하게 한 해를 마무리한 적이 있다. 대신 올 시즌 독기를 품었다. 그는 전북전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강원전에서는 박용우의 후방 긴 패스를 절묘하게 제어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결승골을 넣었다. 서울전 역전승 과정에서도 엄원상의 수준 높은 공격 전개가 한몫했다.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이 떠난 뒤 대체자로 들어온 에사카 아타루도 제몫을 하고 있고, 4년 만에 울산으로 돌아온 골잡이 주민규는 서울전에서 복귀골을 신고하며 깨어났다.

[포토]울산 이청용, 역전골 성공!

승리 과정에서 두드러진 건 보기 드문 상대 수비진의 결정적 실책이 두 번이나 나온 점이다. 전북전에서는 주장 홍정호가 내준 공을 골키퍼 김정훈이 빠뜨리면서 루빅손의 결승골로 연결됐다. 서울전에서도 골키퍼 최철원이 동료의 백패스를 순간 착각, 손을 사용해 잡았다가 간접 프리킥이 됐고 이청용이 결승골로 마무리했다. K리그 복수 구단 관계자가 “올해 울산에 우주의 기운이 몰렸나 보다”라며 우스갯소리 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실수 상황을 모두 영리하게 파악해 득점까지 연결하는 건 쉬운 게 아니다. 잘 되는 팀은 포지션마다 균형 있는 활약과 더불어 감독의 의도를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잘 표현한다. 그에 따라 행운도 곁들여진다. 시즌 초반 울산 홍명보호가 그렇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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