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2023 전영오픈 우승
안세영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를 2-1로 누르고 우승한 뒤 금메달과 트로피를 들고 좋아하고 있다. 버밍엄|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믿기지 않는다. 멋진 체육관에서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 내 커리어에 한획을 그은 것 같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스타 안세영(21·삼성생명). 세계랭킹 2위인 그가 19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의 울티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총상금 125만달러) 여자단식에서 4위 중국의 천위페이와 접전 끝에 2-1(21-17, 10-21, 21-19)로 승리하며 우승 감격을 맛본 뒤 경기장 내 방송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한국 선수의 전영오픈 여자단식 우승은, 지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이기에 기쁨은 더했다. 앞서 1981년 황선애, 1986년 김연자 등 2명이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전영오픈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특급대회. 지난 1899년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국제배드민턴대회다.

포효하는 안세영
천위페위를 잡은 뒤 포효하는 안세영. 버밍엄|로이터 연합뉴스

안세영의 수비
안세영의 수비. 버밍엄|로이터 연합뉴스

안세영은 지난해 전영오픈 결승에서 세계 최강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한테 져 준우승에 그친 한도 풀었다. 지난해까지 천위페이한테 8전8패의 열세를 보였던 그였다. 하지만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4강전과 이번 전영오픈 결승에서 내리 2번 이김으로써 천위페이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천위페이는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안세영은 지난 1월 올해 첫 BWF 월드투어인 말레이시아오픈에서는 야마구치한테 져 은메달에 만족했으나 이후 인도네시아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주 독일오픈에서는 야마구치 아카네에 져 다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소영-공희용 우승
여자복식에서 우승한 김소영(왼쪽에서 두번째)-공희용이 준우승을 한 이소희-백하나(맨오른쪽)와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버밍엄|EPA 연합뉴스

김소영-공희용
김소영(앞)-공희용의 결승전 모습. 버밍엄|EPA 연합뉴스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6위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 20위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를 2-0(21-5, 21-12)으로 잡고 우승했다.

둘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후 그동안 다소 부진했으나 이번 전영오픈 8강전에서 1위 중국의 천칭천-지아이판, 4강전에서 3위 중국의 장슈시안-정위를 잇따라 누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리고 지난주 독일오픈 챔피언에 오른 이소희-백하나의 돌풍마저 잠재웠다.

김소영-공희용은 이소희-백하나와의 상대전적에서 2패 뒤 첫 승리의 기쁨도 맛봤다. 한국 선수의 전영오픈 여자복식 우승은 지난 2017년 장예나-이소희 이후 6년 만이다.

서승재-채유정 은메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서승재(왼쪽)-채유정. 버밍엄|AP 연합뉴스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세계 9위 서승재(26·국군체육부대)-채유정(28·인천국제공항)이 1위 중국의 정스웨이-황야치홍한테 1-2(16-21, 21-16, 12-21)로 석패했으나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서승재-채유림은 이들과의 상대전적에서 8전 전패를 기록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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