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전영오픈 우승 세리머니
2023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를 누르고 챔피언에 오른 안세영의 세리머니. 버밍엄|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안세영은 올해 5회 연속 (월드투어) 결승에 올라 3차례 우승했는데, 올림픽 챔피언 천위페이를 침착하게 파괴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수 두명의 대결에서 안세영은 공격적인 레퍼토리를 추가하는 장점을 보여줬다.”

세계랭킹 2위 안세영(21·삼성생명)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1000 대회인 ‘2023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랭킹 4위 중국의 천위페이를 2-1(21-17, 10-21, 21-19)로 누르고 우승 감격을 맛본 가운데, BWF 월드투어가 이런 분석을 내놨다.

BWF 월드투어는 “전날 4강전에서 타이쯔잉을 상대로 82분 동안의 ‘긴장된 스릴러물’을 펼쳤음에도 안세영은 체력적 강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세영과 천위페이
2023 전영오픈 챔피언 안세영과 준우승자인 천위페이. 버밍엄|EPA 연합뉴스

결승 상대인 천위페이도 “안세영은 코트에서 매우 안정적이고, 실수를 하지 않는다. 리듬이 매우 좋다. 그를 상대로 득점하기 매우 어렵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천위페이는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당시 8강전에서는 안세영한테 뼈아픈 패배를 안긴 바 있다.

천위페이는 BWF 인터뷰를 통해 “안세영은 매우 플레이를 잘했고, 코트에서 매우 침착했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안세영과의 상대전적에서 8전 전승을 기록하며 ‘천적’임을 뽐냈으나 올해 두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패했다.

포효하는 안세영
2023 전영오픈 첫 우승 뒤 안세영. 버밍엄|신화 연합뉴스

안세영은 이번 전영오픈 4강전에서 세계 3위 타이쯔잉(대만)을 누른 데 이어 천위페이마저 격파함으로써 지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전영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로는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전영오픈 첫 우승 확정 뒤 안세영은 장내 아나운서와의 코트 인터뷰에서 “믿기지 않는다. 내 커리어에 한획을 그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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