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그야말로 ‘하드캐리’였다.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이 자신에게 찾아온 선발 기회를 완벽하게 살렸다.

이강인(마요르카)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이강인은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2선에 배치됐다. 주포지션이 아닌 오른쪽 측면에 섰다. 하지만 이질감은 없었다. 예전부터 뛰어왔던 포지션인 것처럼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강인은 경기 시작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환호와 함성을 몰고 다녔다. 이강인의 이름이 언급되자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그리고 이강인이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그 환호와 함성은 계속됐다.

경기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했다. 특유의 탈압박과 여유로운 ‘퍼스트 터치’를 선보였다. 전반 24분에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전반 37분에는 화려한 ‘팬텀’ 드리블로 오른쪽 측면을 휘저었고 오른발 크로스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에 성공하며 상대 파울까지 얻어냈다. 관중들은 일제히 “이강인”을 연호했다.

후반에도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장기인 정확한 패스와 드리블로 공격을 사실상 진두지휘했다. 왼쪽 측면도 오갔다. 적극적인 몸싸움도 주저하지 않았다. 전반에는 오른쪽, 후반에는 왼쪽 코너킥도 전담했다. 후반 38분에는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오현규의 동점골을 도왔으나 이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더욱이 이날 ‘악연’인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는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소화했다. 발베르데는 2선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돕는 공격형 미드필더 구실을 맡았다. 전반 9분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의 선제골을 정확한 코너킥으로 도왔다. 이후 그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다만 2022 카타르월드컵과 스페인 라 리가에서처럼 발베르데가 이강인을 태클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