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이른바 ‘워라밸’의 시대다. 가계를 이어가기 위한 경제활동 만큼이나 휴식의 질과 가치가 중요해졌다. 이런 바람을 타고 ‘한달살이’로 휴식의 질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미 국내에서도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춘 제주도가 ‘한달살이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호젓한 시골마을에서 자연을 벗삼아 한달살이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가까운 동남아로 눈을 돌리자면 필리핀 클락이 한달살이에 최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손꼽힌다.

쾌청한 날씨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힐링하기에 딱이다. 성수기인 11월부터 4월까지는 비가 거의 오지 않고 바다도 맑아 골프와 같은 야외활동과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클락의 평균 기온은 섭씨 27도에서 29도사이로 일반적인 열대기후이지만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어 일교차가 크고 해가지면 제법 선선하다. 1월이 최고기온 27도, 최저기온 23도 정도로 가장 선선하며 4월과 5월에 최고기온 29~30도, 최저기온 24도 정도로 가장 덥다. 이후 6월부터는 우기로 접어들어 비가 잦아지기 때문에 기온이 낮아진다.

클락의 또다른 매력은 안전이다. 클락은 원래 미국의 공군 주둔 지역이였으나 1992년 반환됐다. 필리핀은 미군 철수 이후 클락을 정부 직속 경제특구로 지정했는데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필리핀에 정착한 미군들이 거주하며 고급 빌리지를 형성하게 됐다. 미군 기지였던 역사 때문에 여의도 크기의 10배에 달하는 전 지역이 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검문을 통과해야 게이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사건사고가 많은 세부, 앙헬라스는 물론 수도인 마닐라에 비해서도 매우 안전한 지역으로 꼽히는 이유다.

클락은 골프 관광의 천국이기도 하다. 타이거 우즈가 라운딩을 하고 극찬을 했던 미모사CC는 클락을 찾는 골퍼라면 꼭 한 번 라운딩을 하는 골프장이다. 그 외에도 한국인이 짓고 운영하는 코리아CC, 선밸리CC, 로열가든CC, 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면 달려 갈 수 있는 수빅 CC 등 매력적인 골프장이 즐비하다.

골프 이외에도 즐길 거리가 널렸다. 클락 아쿠아 플래닛 워터파크는 3만평 규모의 필리핀 최대 워터파크다. 인파가 넘쳐나는 한국의 워터파크와는 달리 비교적 한산해 어트랙션을 이용하는데 거의 대기시간이 없을 정도다. 또한 피나투보 화산분화로 생선된 폭포수를 그대로 온천으로 활용한 푸닝온천에선 화산재 모래찜질과 야외 유황온천을 즐기며 여행동안 쌓인 피로를 씻어 낼 수 있다. 4륜 산악 오토바이인 ATV를 타고 화산을 달리는 것도 피나투보에서 맛볼 수 있는 또다른 재미다.

한 시간정도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면 미군이 해군기지로 사용됐던 항구도시 수빅이 나온다.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보전돼 있어 호핑투어, 요트투어 등을 통해 아름다운 열대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무엇보다 클락은 한국인이 살기에 전혀 문제가 없을만큼 한국화 된 지역중 하나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큰 규모의 한인마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한식당도 많다. 직원들도 어느 정도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어 언어의 장벽 때문에 힘들 일이 거의 없다. 게다가 고급 빌리지들이 늘어나고 주둔했던 미군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어학연수로도 유명한 곳이 됐다. 다양한 코스를 운영하는 어학원이 많아 자녀와 함께 어학·골프 연수를 오는 가족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숙박시설의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숙박비는 대체로 한달에 200~250만원 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 단기간일 경우 하루 10만원 정도다.

클락 스카이 리조트는 클락에서도 가장 안전한 클락 힐스 빌리지에 위치한 콘도 시설로 장기숙박에 안성맞춤이다. 넓고 쾌적한 주방을 갖추고 있으며 세탁서비스와 조식서비스를 제공하고 요청에 따라 차량 픽업·드롭 서비스도 지원한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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