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국내 비만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10년간 비만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성인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조금 감소했지만 성인 남성은 같은 기간 35.1%에서 46.3%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등학생 비만율은 남녀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

비만은 현대인에게 흔한 문제가 됐지만 대부분은 비만을 ‘질환’이라기보다는 ‘미용’의 문제로 인식한다. 하지만 비만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부지불식간에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연령대별 건강을 지키는 체중관리 방법을 글로벌365mc 대전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의 도움말로 짚어봤다.

◇어린이 ‘성조숙증’이 의심될 때

어린이 비만은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성조숙증’을 들 수 있다. 성조숙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만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체지방이 과도할수록 성호르몬 분비가 자극돼 2차성징이 빨라질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골 성숙이 촉진되고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래 아이들보다 체중이 20% 이상 더 나가면 관리가 필요하다”며 “체지방을 줄이면 호르몬 분비량도 줄어 성조숙증 관리 및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비만 아동의 경우 주 3회 이상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신체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칼로리 제한은 성장에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체중이 늘어나지 않도록 고단백과 양질의 탄수화물 식단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불규칙하거나 늦은 수면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이 대표병원장은 “불규칙한 수면패턴은 멜라토닌 분비를 감소시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밤 11시에는 깊은 잠을 자는 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기 남자 ‘여유증’이 고민될 때

여유증 역시 원인이 명확하지 않지만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세포가 과다하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여유증을 개선하기 위해 지방흡입, 유선 절제 등을 고려하는 젊은 남성이 늘고 있다.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체중 관리에 나서도 가슴 지방은 빠지지 않아 고민하는 남자 청소년들이 고등학교 졸업 또는 입대를 앞두고 콤플렉스를 개선하기 위해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예가 늘고 있다”며 “평소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정제된 탄수화물 간식이나 액상과당을 줄이고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할 때 여유증 등의 질환에 노출될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기 ‘임신’을 결심할 때

비만은 난임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과도한 체지방 자체는 난자 생성을 방해한다. 여성 비만 환자의 경우 월경불순, 무월경 등에 노출돼 임신 확률이 떨어지게 되고 남성 비만은 정자의 양과 질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성의 BMI가 높을수록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고 체중이 정상 기준보다 10㎏ 증가할 때마다 난임 가능성이 10%씩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별도의 문제 없이 비만으로 인해 임신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몸 관리와 함께 가임력이 회복될 수 있다.

이 대표병원장은 “건강한 임신·출산을 위해 체중 관리를 권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난임이 아니더라도 임신 전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임신할 경우 아이와 산모의 건강에도 긍정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부부가 함께 건강한 식단으로 바꾸고 하루에 한 시간씩 유산소운동 등을 병행한다면 관리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년층 ‘무릎’이 아프기 시작할 때

노화로 인해 무릎관절염의 기미가 있거나 걱정된다면 체중 관리부터 나서는 게 좋다.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체중이 1㎏ 늘어날 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2~7㎏까지 늘어난다”며 “무릎의 고통을 줄이려면 몸을 가볍게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장년층은 젊은 시절처럼 무작정 칼로리를 줄이거나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은 금물이다. 정제된 탄수화물 및 양념이 진한 국물 섭취를 줄이고 끼니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단백질 반찬을 섭취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또 약해진 무릎을 보완하기 위해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대표병원장은 “나이가 들면 근육이 줄어 다리가 가늘어지는데 이를 예방해야 통증으로부터 더 자유로울 수 있다”며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계단 오르기, 전신운동 등으로 근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운동계획을 세우되 계단을 내려오는 운동이나 과도하게 무게를 높인 웨이트 트레이닝은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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