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포항=박준범기자] ‘4년 전처럼.’

포항 스틸러스는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수원 삼성 과 맞대결에서 김승대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5승4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동시에 2위 자리를 꿰찼다. 반면 수원은 감독 경질 이후 2경기를 모두 패했다. 2무7패로 여전히 최하위.

지난 23일은 김기동 감독이 포항에 부임한 지 4주년되는 날이다. 김 감독은 2019년 4월23일 사령탑에 올랐다. 그리고 3일 뒤인 26일 홈에서 수원 삼성과 9라운드를 치렀다. 당시 김승대의 결승골로 포항이 1-0 신승을 따낸 바 있다. 당시에도 비가 왔고 이날도 스틸야드에는 비가 내린다. 라운드도 동일하다. 날짜만 하루 앞선다. 김 감독은 “그때 승대가 감아차기 슛으로 득점했다. 그래서 선발로 냈다”고 웃은 뒤 “승대한테 2골 넣으라고 했다. 이게 맞아 들어가야 스토리가 될 텐데…”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포항이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해결사는 김승대였다. 왼쪽 측면에서 심상민이 올려준 크로스를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잡다가 놓쳤다. 이를 김승대가 하프 발리 슛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었다. 포항은 양측면을 고르게 활용했다. 심상민과 박승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기회를 엿봤다.

수원은 공격 전개가 쉽지 않았다. 전반 18분 김주찬을 빼고 뮬리치를 투입했다. 뮬리치 투입 이후에도 수원은 세트피스 상황 이 외에는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45분 동안 유효 슛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포항은 전반 22분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백성동의 패스를 받은 이승모의 슛은 양형모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는 조재훈의 헤딩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고영준과 제카를 동시에 투입했다. 수원도 박대원을 넣었다. 후반 13분에는 이기제와 아코스티까지 동시에 투입했다. 포항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수원을 밀어 붙였다. 문전까지 전개는 나쁘지 않았는데, 마무리가 계속해서 아쉬웠다.

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고영준이 찼는데, 어느 누구의 머리도 맞지 않고 흐른 뒤 양형모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후반 44분 심상민 대신 박찬용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포항은 끝까지 한 골을 지켜내 승점 3을 거머쥐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