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27)가 이탈리아 세리에A 전통의 명가 나폴리, 그리고 고 디에고 마라도나를 기리는 역사에 탑승할 수 있을까.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오는 30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스타디오 디에고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2라운드 살레르니타나와 홈경기 출격을 기다린다.

나폴리는 31라운드까지 승점 78로 2위 라치오(승점 61)와 승점 격차를 무려 17로 벌리면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서 라치오가 상대 팀 인테르 밀란(6위.승점 54)에 패하고 나폴리가 살레르니타나를 이기면 잔여 6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품을 수 있다.

나폴리는 애초 29일 오후 10시에 살레르니타나를 상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라치오와 인테르전이 30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것을 고려, 역사적인 우승 뒤풀이를 확실하게 하겠다는 의지에서 리그 사무국에 경기 시간 변경을 요청했다. 마침내 사무국이 승인했다. ‘투토나폴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폴리 구단은 우승 달성 시 광적인 팬 반응 등에 따른 현장 안전을 고려해 지역 경찰 당국 등과 협조를 거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나폴리가 가장 최근 세리에A 정상에 오른 건 ‘레전드’ 마라도나가 뛴 1989~1990시즌이다. 올 시즌 우승하면 33년 만으로 하늘나라로 떠난 마라도나를 기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그 중심에 김민재도 있다. 세리에A 데뷔 첫 시즌만에 타 빅리그가 주시하는 최정상급 수비수로 거듭난 그는 나폴리가 현재까지 리그 최소 실점(21실점)을 기록하는 데 핵심 노릇을 했다. 공격에 가담해 2골도 기록 중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의 꾸준한 관심을 받는 데, 올 여름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에 앞서 김민재에겐 빅리그 우승 커리어를 품는 건 커다란 이정표가 될 만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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