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죄송합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28)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했다. 박세웅은 강판하며 마운드에 올라온 배영수 투수 코치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내려갔다. 이날 자신의 투구 내용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박세웅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고 강판했다. 볼넷은 6개나 내줬다.

박세웅은 제구가 잘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도 답답한 나머지 혼잣말을 하거나 종종 한숨을 내쉬었다. 포수 리드에 맞춰 공을 집어 넣으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반대 투구도 나왔다. 여러모로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 경기였다.

1회 박세웅은 2실점했다. 선두타자 류지혁에 좌중간 안타를, 고종욱과 김선빈에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최형우에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2회는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3회 또다시 한 점을 내줬다. 2사 주자없는 상황을 만들어냈지만, 최형우에 좌전 2루타를, 변우혁에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소크라테스에 우전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5-3까지 추격당했다. 3회 박세웅이 던진 투구수만 28구였다.

4회 1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5회 2사 주자없는 상황을 만들고도 또다시 연속 볼넷 2개로 2사 1,2루를 자초했다. 결국 박세웅은 5회를 마무리 하지 못한 채 김진욱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세웅의 이날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고, 총 111구를 던지면서 속구(53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9구), 커브(17구), 포크(12구)를 골고루 던졌다.

이날 경기는 8연승 중인 롯데가 5연승 중인 KIA를 만나는 최고의 빅매치였다. 이날 KIA 선발 아도니스 메디나는 3이닝 5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롯데 선발 박세웅도 빅매치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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