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K리그 해설위원’ 윤정환(50)은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2023시즌 마이크를 잡고 K리그 현장을 누비는 윤 위원은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 해설을 맡고 있다. 그는 K리그 앰버서더로도 활동 중이다.

7일 전화로 만난 윤 위원은 “안 하던 해설을 하려니까 쉽지는 않다. 감독 경험을 벗삼아 설명하고 있는데 상황에 맞는 해설이 필요하더라. 내 목소리를 다시 듣는 것도 어색하다. 아주 부족하다. 점수를 줄 만한 실력이 아니다. 아내가 내 해설을 매번 듣고 조언해준다. 코치 구실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래도 축구 감독이 직업인데 K리그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이제 어느 정도 (각 구단의) 선수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K리그1은 1라운드 로빈을 돌파했다. 윤 위원이 바라본 리그 판도와 트렌드는 무엇일까. 그는 “울산 현대가 워낙 잘 나간다. 실력도 실력이고 운도 따르는 것 같다. 내용이 좋지 않더라도 결과를 챙긴다”며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하위권에 있는 건 의아하다. 팀이 뭔가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예전부터 해온 축구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FC는 내용은 좋은데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 상대 팀이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이다. 이겨내야 상위권에 도약하지 않을까.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등이 울산을 견제할 것 같은데, 울산의 리듬을 어느 팀이 끊느냐도 관심사”라며 판세를 내다봤다.

윤 위원이 과거 울산을 이끌던 시절과 비교해 현재 K리그는 달라진 부분이 있다. 그는 “공격서부터 압박하는 게 자주 보인다”며 “2022 카타르월드컵이 끝난 이후 포지션을 파괴하는 팀이 눈에 띈다. 특히 서울이나 광주가 그렇다. 오른쪽에 배치된 선수가 왼쪽에서 플레이하는 등 포지션 로테이션이 자주 발생한다”고 봤다.

윤 위원은 J리그 사간도스를 성공적으로 지휘하다가 2015년 울산에 부임해 2시즌 동안 팀을 이끈 바 있다. 윤 위원이 보유한 유일한 K리그 사령탑 경력이다. 이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세레소 오사카, 제프 유나이티드 등을 이끌었다.

해설위원과 앰배서더로 활약 중이지만 지도자 복귀를 고려하지 않는 건 아니다. 윤 위원은 김병수 감독을 선임한 수원 삼성 감독 후보군에 포함됐었고, 현재 공석인 전북의 새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된다. 윤 위원은 “K리그를 개막전부터 챙겨보고 분석한 건 사실 처음”이라며 “언젠간 나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K리그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 그래서 지금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내 생각도 전술도 바뀌었고 공부도 많이 했다.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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