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시청률 4%를 달성하며 동시간 1위를 차지했다.

8일 방송된 KBS2 월화극 ‘어쩌다 마주친, 그대’(연출 강수연, 이웅희 / 극본 백소연 / 제작 아크미디어) 3회기 시청률 4.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3회 방송에서는 1987년으로 과거 여행을 떠나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 가는 윤해준(김동욱 분)과 백윤영(진기주 분)의 위기가 그려졌다.

해준은 타임머신 자동차가 고장 나 과거에 머무르게 되자 좌절했고, 윤영은 19살의 엄마 이순애(서지혜 분)를 만난 후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요.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라고 선언했다. 과거를 바꾸기로 결심한 윤영은 1987년에 머무를 수 있도록 가짜 신분을 만들어 달라 요청했고, 처음에 거절하던 해준은 동식(최영우 분)이 그녀의 정체를 의심하자 어쩔 수 없이 자신이 근무하는 우정고등학교에 윤영을 다니게 했다.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 두 사람이 선생과 학생으로 얽히게 되면서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윤영의 아버지 백희섭(이원정 분)이 같은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됐고, 엄마가 불행해진 원인이 아버지라고 여긴 윤영은 그에게 쌀쌀맞은 태도로 일관했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존재하지 않은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툴툴대는 윤영에게 “니 아부지도 놓치고 싶어 놓쳤겄냐, 뭔 사정이 있었겄지”라며 희섭이 위로의 말을 건네는 장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녀(父女)간의 유대감으로 묘한 여운을 선사하기도 했다.

순애와 같은 반이 된 윤영은 친구들의 괴롭힘으로부터 엄마를 지켜 내려 했고, 그러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6년 동안 함께 일했던 자신의 상사 고미숙(지혜원 분)이 순애와 같은 반 친구였으며 작문 숙제의 대필을 부탁하고 있었던 것. 고마운 기색도 없이 “고쳐쓰는 거야 뭐, 아무나 하지”라고 말하며 엄마를 업신여기는 모습에서 자신에게 갑질하던 현재의 미숙을 엿본 윤영은 몹시 분노했다. 그러나 오히려 순애가 도움 같은 건 필요 없다며 윤영을 외면하고, 미숙 역시 윤영에게 서늘한 경고를 날리는 등 이들의 악연을 끊는 일이 순탄치 않음을 암시했다.

3회 말미에는 유력 용의자 중 한 사람인 민수의 정체가 베일을 벗으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민수는 ‘우정리 살인사건’의 혐의를 쓰고 30년간 복역했지만, 결백을 주장했던 ‘죄수번호 4013’이었던 것.

과거 여행을 떠나기 전 2021년의 시점에서 해준과 대화를 나눴던 모습, 충돌 사고가 나기 직전 굴다리 앞을 정처 없이 걷던 윤영을 차갑게 바라보는 모습들이 겹쳐져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억울한 줄로만 알았던 민수가 과연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알게 됐지만 서로의 연결고리를 발견해 나가는 해준과 윤영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 갈지 다음 회를 더욱 궁금케 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3회 만에 엔딩 맛집으로 등극했다. 해준과 윤영은 1987년에 갇혔고, 걱정되는 해준과 달리 기뻐하는 윤영의 모습은 첫 회부터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4회는 9일(오늘)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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