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국내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 5개월을 남겨두고 빨간불이 켜졌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14일 영화계에 따르면 허 집행위원장은 지난 11일 BIFF 사무국에 이달 말까지만 근무하겠다고 사의를 표했다. BIFF 측은 아직 허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상태다.

영화계는 허 집행위원장의 사의가 조종국(59) 운영위원장이 지난 9일 위촉되면서 영화제가 사실상 공동위원장 체제로 가는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하고 있다.

BIFF는 지난 9일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위촉하며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초청작 선정과 영화제 행사 기획을 총괄하고 조종국 운영위원장은 법인 운영 및 일반 사무, 행정, 예산을 총괄하며 조직 운영에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BIFF는 이사장 아래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기획과 행정 업무를 총괄해왔다. 2007년 김동호·이용관 위원장, 2015년 이용관·강수연 위원장이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지만 위기상황으로 인한 예외적인 사태였다는 게 중론이다. 운영위원장 직제가 신설되면 사실상 집행위원장·운영위원장 2인 ‘공동 운영’ 체제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지난 2021년3월 선임된 허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당장 BIFF 준비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제 76회 칸국제영화제는 집행위원장이 부재한 채 참가할 전망이다.

영화계는 영화 ‘다이빙벨’ 사태(2014) 이후 영화제가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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