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수원=좌승훈기자〕경기 수원시는 지난 10일 어린이보호구역인 호매실동행정복지센터 앞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던 조모(8)군이 우회전 신호위반 버스에 치여 사망한 사고와 관련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앞서 시는 12일 운수업체 대표자와 간담회를 열고, “버스 종사자들이 교통 법규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안전 운행을 하도록 지속해서 교육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사고 재발 방지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장환 안전교통국장과 운수업체 관계자 6명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운수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반복교육으로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여야 한다”데 공감했다.

운수업체 관계자들은 사고 재발 방지대책으로 △우회전 구간 횡단보도를 교차로에서 1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설 △버스 내외부에 안전 운행 장치 보강 △운수종사자에게 안전교육 강화 등을 제안했다.

이에 시는 ‘운수 종사자용 사고 예방 시설물 설치·정비’, ‘버스에 승용차 수준의 경고 센서 설치’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우회전 전용신호등 추가 설치와 버스·택시 운수종사자의 안전교육을 한층 강화한다.

또 연 1회 시행되는 지자체 자체교육은 상·하반기에 1번씩 하고, 운수회사 자체교육을 월 1회 진행하도록 하는 ‘교통안전교육 명령’을 관계부서에 시달했다.

시는 현재 50명(30개 학교)인 ‘어린이 보행안전지도사’ 인력을 100명(60개 학교)으로 확충하고, 녹색어머니회와 교통질서 계도 활동 범위·시간 확대를 협의한다. 사고가 발생한 초등학교에는 보행안전지도사 2명을 우선 추가 배치한다.

시는 사고가 발생한 교차로에 우회전차로 추월방지 시선유도봉을 설치했고, 횡단보도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옐로카펫옐로카펫( 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횡단보도 앞 인도와 벽에 노란색 알루미늄 스티커를 붙여 어린이 등하굣길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것)’ 설치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음성안내 보조장치, 미끄럼 방지 유색포장, ‘스마트 횡단보도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하고, 버스 종사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교차로의 가로수를 가지치기 하는 한편 불법주정차 차량 단속을 강화해 운전에 방해되는 시설물을 정비한다.

한편 이재준 수원시장은 12일 어린이보호구역 우회전 신호위반 사망사고가 발생한 호매실동 현장을 찾아 세상을 떠난 조군을 애도하고,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를 방지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에 “안전대책을 수립해 시민들께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hoon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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