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천=정다워기자] 여자배구대표팀 어드바이저로 변신해 선수단에 힘을 보태는 김연경(35·흥국생명)은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연경은 1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김연경은 지난 도쿄올림픽 후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김연경이 떠나자 올림픽 4강에 진출했던 대표팀의 전력은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네이션스리그 12경기서 전패를 당했고, 월드챔피언십서 1승4패로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등 깊은 부진에 빠졌다. 이달 30일 튀르키예에서 시작하는 네이션스리그에서 반등이 절실하다.

시즌 종료 후 어드바이저라는 다소 낯선 명함을 받아 든 김연경은 현재 선수촌에 함께 머물며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 훈련에 깊이 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후배들에게는 존재만으로도 든든하다.

주장 박정아는 인터뷰 도중 김연경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계속해서 웃음을 터뜨렸다.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렇다. 우리는 언니라고 하는데 카메라가 많아서 그렇게 불러도 되나 싶다”라는 게 이유였다.

박정아를 비롯한 베테랑들에게는 ‘언니’라는 호칭이 익숙하다. 그 외 어린 선수들은 하늘 같은 대선배이자 우상을 마냥 편하게 부르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위원님이라고 하는 선수도 있고, 언니라고 하는 선수도 있다. 어드바이저님이라고 부르는 선수도 있다”라며 웃은 뒤 “자기들 멋대로,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부르는 것 같다. 워낙 편한 선수들이라 서로 편하게 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에게 못하는 이야기를 나에게 하면 도움을 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후 오랜만에 선수촌에서 호흡하는 김연경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나도 배구에 몸담은 사람이다. 팀이 계속 발전할 수 있다면 돕고 싶었다. 좋은 제안을 받고 하게 됐다. 느낌이 새롭다. 태극기가 달린 옷을 입는 것은 늘 좋다. 오랜만에 훈련도 보고 예전 생각도 난다. 감회가 새롭다”라며 “뛰고 싶은 생각이 든다기보다는 도움이 되기 위한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국내 스태프의 소통을 돕고 국제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도 낸다. 말을 많이 하고 있다. 선수가 제일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대표팀은 VNL을 시작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올림픽 예선, 아시안게임 등을 연이어 소화한다. 김연경은 어드바이저로서 이 여정을 함께한다. 그는 “기대되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 가면 갈수록 좋아져서 마지막에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라는 바람과 목표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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