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다저스타디움=문상열전문기자] 미국의 어머니 날(5월 두 번째 일요일) 전날 클이튼 커쇼에게는 비보가 날아왔다. 모친 매리안 톰바 여사가 사망한 것.

1988년생인 커쇼는 텍사스 댈러스에서 태어났다. 그가 10살 때 부모가 이혼해 모친의 손에 의해 성장했다. 커쇼에게 어머니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보통 메이저리그는 가족이 사망하면 경조사 리스트(Berevement list)에 등재돼 3일 동안 팀을 이탈할 수 있다.

그러나 커쇼는 17일(한국 시간) 예정된 미네소타 트윈스전 등판 후에 경조사 리스트에 올려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날 트윈스전 등판은 이래저래 모친을 위한 경기였다. 지난해 생애 처음 투구한 4월14일 트윈스전에서 7이닝 13삼진의 퍼펙트게임으로 호투한 바 있어 기대됐다. 당시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즌 초반이라 투구수(99) 때문에 퍼펙트가 진행됐지만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윈스전 커쇼의 피칭은 그답지 않았다. 로버츠는 경기 후 “초반에는 괜찮았다. 그러나 3회 들어 슬라이더가 날카롭지 않았다. 피칭 리듬도 좋지 않았다. 그동안 커쇼가 보여준 피칭이 아니었다. 투구수도 늘어나 4회를 마치고 교체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4이닝 7안타 1볼넷 7삼진 2실점에 투구 수는 90개였다. 4회 선두타자 마이클 테일러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3차례 견제의 피치클락 위반으로 공짜 2루 진루도 허용했다. 로버츠 감독의 지적처럼 투구리듬을 찾지 못했다. 패전투수가 돼 6승3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커쇼는 “전반적으로 커맨드가 좋지 않으면서 투구수가 올라갔다”고 했다. 몇 가지 경기 질문을 받은 뒤 “어머니의 사망에 팬들과 여러분들이 보내준 애도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아울러 장례식에 참석하지만 다음 등판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트윈스에 1-5로 져 시즌 최다 6연승이 마감됐다. 시즌 27승16패. 전날 12회 연장 혈투에서 패한 트윈스는 3루수 카일 파머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친정 다저스에 비수를 꽂았다. 파머(32)는 다저스가 지명한 뒤 두 시즌 후 2018년 12월 야시엘 푸이그 등과 함께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다. 트윈스는 24승19패가 됐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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