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솔직히 이탈리아 팀과의 결승은 최고의 선물이다.”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통산 14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홈에서 4-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 그는 경기 뒤 BT스포츠와의 피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터밀란은 경쟁력이 있다. 우리는 정신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있다”고 했다. 두팀의 결승은 오는 6월11일 오전 4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맨시티는 사상 첫 ‘빅 이어’를 노리고 있고, 인터밀란은 13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면 축하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뛰어났고, 이런 유형의 경기에서 베르나르두 실바는 항상 거기에 있었다. 그는 내가 생애 본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다”고 했다.

맨시티는 이날 베르나르두 실바가 왼발과 헤더로 2골(전반 23분, 전반 37분)을 일찌감치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이어 후반 3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의 헤더골이 폭발했고, 후반 막판 엘링 홀란과 교체투입된 훌리안 알바레스가 후반 추가시간 1분 쐐기골를 넣으며 4-0 대승을 거뒀다.

앞서 원정 1차전에서는 케빈 더 브라위너의 환상골로 1-1로 비겼던 맨시티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홈에서 우리는 우리 사람들과 함께 믿을 수 없는 위안을 느낀다”며 “너무 고통스런 지난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4강전에서도 레알과 만났는데, 홈 1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원정 2차전에서도 1-0으로 앞서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레알은 후반 45분과 46분 호드리고가 연이어 골을 성공시키며 합계전적 5-5를 만들었고, 연장 전반 5분 카림 벤제마의 페널티골로 맨시티를 울렸다. 맨시티로서는 악몽같은 순간이었지만 1년 뒤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트레블(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으로는 지난 1998~1999 시즌 딱 한번 달성한 대기록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로 그럴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맨시티는 22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이기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6월3일(밤 11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에도 올라가 있다. 상대는 맨유인데, 객관적 전력상 맨시티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008~2009 시즌 FC바르셀로나 사령탑 시절 트레블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맨시티 감독으로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한번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2년 전에는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0-1로 진 아픔이 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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