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턴이 미국 자본에 매각될 전망이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의 18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 펀드인 777파트너스는 6억파운드(약 9983억원)를 투자해 에버턴을 매각할 예정이다. 큰 틀에서 합의는 마쳤고, 이르면 다음주 내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팀을 이끄는 파하드 모시리 구단주는 이란 출신의 영국 기업인으로 2007년부터 아스널의 대주주로 자리했다. 2016년2월에는 49.9%의 지분을 매각하며 에버턴의 주인이 됐다. 지난해 1월에는 지분을 94%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몇 달간 모시리 구단주는 구단 매각 계획에 관해 이야기했다. 최소 5억파운드를 시작으로 매각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모시리 구단주는 지속해 에버턴 팬의 비판을 받아 왔다. 구단주가 된 후로 돈을 비효율적으로 쓴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전력 강화를 위해 지갑을 열었음에도 의사결정 과정이 신중하지 못하고 즉흥적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모시리 구단주가 팀을 이끄는 동안 에버턴은 전통의 강호답지 않은 부진한 성적으로 일관했다. 2017~2018, 2018~2019시즌 8위, 2019~2020시즌 12위, 2020~2021시즌 10위, 2021~2022시즌 16위에 머물렀다. 이번시즌에도 현재 17위에 머물며 강등 위협을 당하고 있다.

에버턴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유로파리그 진출권에서 ‘노는’ 팀이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강등당한 적이 없는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시리 구단주 부임 후에는 하위권에 맴돌았고, 이번시즌엔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하는 신세가 됐다.

결국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지 못한 모시리 구단주는 에버턴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에버턴에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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